WHO '북한 결핵 사망률 감소'

17일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2012 세계 결핵통제' 보고서 표지.

지난 해 북한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결핵 환자 발생률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7일 발표한 ‘2012 세계 결핵통제’ 보고서에서, 2011년 결핵으로 인해 북한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6.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의 인구 10만 명당 7.7명 보다 줄어든 것입니다.

지난 해 북한 내 결핵 발병자(incidence)는 인구 10만 명당 345명으로, 2010년과 동일했습니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동티모르와 캄보디아, 버마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또 지난 해 북한의 전체 결핵환자 수는 9만 1천(91,433) 여 명이며, 이 가운데 3만1천(31,279) 여 명은 전염성 결핵환자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22개 결핵 집중발생 국가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WHO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 실태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2011년 북한에서 확인된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은 37명이지만, 전체 규모는 3천5백 명으로 추산된다는 것입니다.

WHO 평양사무소장인 요나스 테게뉴 박사는 지난 3월 VOA에, “WHO 추산에 따르면 북한의 새로운 결핵환자 중 2.2%, 결핵 재치료 환자 중14.7%가 다제내성결핵 환자”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결핵 치료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2010년 북한의 결핵 치료 성공률은 90% 였습니다.

한편 WHO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세계 6개 지역에서 결핵 환자 발병률과 사망률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세계적으로 8백70만 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는 등 발병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WHO는 지난 17년간 5천1백만 명의 결핵환자들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2천만 명은 치료를 받지 못했으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