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패럴림픽 열하루 간의 대제전 마무리

6일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혼성 권총 50m SH1(절단 및 기타장애)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세균(가운데) 선수

전 세계 장애인 운동 선수들의 최대 축제, ‘2012 런던 장애인 올림픽 대회’가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난 열흘간 전 세계 166개국에서 출전한 7천여명의 선수들이 영국 런던 운동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500여개 종목에서 저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며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동안 ‘역동하는 혼’이라는 대회 주제는 더욱 빛났습니다.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 7일까지의 경기 전적은 중국이 금메달-여든 셋, 은-예순 다섯, 동-쉰 여덟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영국과 러시아가 서른 두개씩의 금메달로 각각 2위와 3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중국과는 두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호주, 미국, 독일, 브라질, 폴란드, 네덜란드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하계 런던 올림픽에서 종합 5위의 위업을 달성했던 한국은 금메달 여섯 개로 16위에 그쳤습니다.

북한은 이번 장애인 올림픽 무대에 사상 처음으로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습니다.

수영에 출전했던 올해 17살의 림주성 선수가 예선에서 탈락한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경기 성과와는 무관하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스포츠 외교력을 한단계 발돋움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한 주재 영국 대사관이 림 선수의 출전을 적극 도왔기 때문입니다.

선수 등록 절차가 까다로웠지만 예선 대회에서 장애 등급을 공인받는 조건으로 림 선수에게만 ‘와일드카드’라는 특혜를 부여한 것입니다.

나아가 림주성의 이번 대회 참가 비용 전액을 후원하기까지 했습니다.

림 선수는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지만 비교적 당당한 모습으로 4년 뒤 브라질 장애인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밝혀 외신 기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장애인 올림픽을 영어로는 ‘패럴림픽(Paralympics)’이라고 말합니다.

패럴림픽은 신체 마비를 뜻하는 페럴리시스(Paralysis)와 올림픽(Olympics)을 결합해 만든 합성어입니다.

따라서 휠체어라 불리는 바퀴 의자를 이용한 운동 경기가 많습니다.

몸의 일부와도 같은 휠체어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보급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의 자선단체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맞춤형 휠체어를 제공하는 ‘리맵(Remap)’이라는 단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오는 2016년 브라질 장애인 올림픽 도전을 목표로 열심히 투포환 훈련에 임하고 있는 숀 스웰 선수는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리맵 단체에서 제공한 맞춤형 휠체어로 인해 운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숀 스웰 장애인 투포환 선수] “I believe it's going to make a huge difference. I'm…”
휠체어가 경기 결과에 아주 큰 차이를 불러온다며 몸에 잘 맞는 좋은 휠체어를 타게 된 뒤로 실제로 기록이 매우 좋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맞춤형 휠체어 제작에 리맵 회원이자 전직 기술자 출신의 자원봉사자 데이빗 쉬필드 씨가 나섰습니다.

[녹취: 데이빗 쉬필드 휠체어 기술자] “We were asked to make a chair that was totally…”
모든 부분들이 조정 가능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스웰씨 뿐 아니라 어느 누구나 그 사람의 체형에 맞게 조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30일 런던 장애인 올림픽 개막식에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등장해 화제를 낳았습니다.

호킹 박사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거의 신체 모든 기관을 움직일 수 없지만 천제적인 학습과 연구로 우주 탄생의 신비를 설명하는 빅뱅 이론을 발견한 과학자입니다.

‘호기심을 가지라’고 말한 이날 호킹 박사의 연설은 주변 장애인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 보라는 충고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천일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