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로봇 첫 사진 전송…시크교 사원 총격 5일간 애도기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탐사 활동을 시작하고 첫 사진을 전송해 왔습니다. 위스콘신 주 시크교 사원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5일간의 희생자 추모기간이 정해졌는데요. 수사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해 `거꾸로 로빈후드’라고 지칭한 이유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화상 탐사로봇이 벌써 화성 사진을 전송해 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지난 6일, 착륙 신호를 보낸 지 7분 만에 화성의 자갈 표면과 로봇 바퀴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을 전송했습니다. 또 해질 무렵에는 6개의 사진과 탐사기기들의 초기 상태를 점검한 결과를 추가로 보내 왔습니다. 이어 7일에도 일부 컬러사진들을 성공적으로 전송했습니다.

진행자) 곧 본격적인 탐사 활동도 시작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큐리오시티는 당초 목표했던 적도 주변 분화구 내부에 정확히 착륙했기 때문에 일정대로 순조롭게 탐사 활동 진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 적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지름 15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게일 크레이터라는 분화구 내부에 안착했습니다.

진행자) 그 분화구에서 첫 탐사를 시작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큐리오시티는 게일 크레이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고지대 샤프산을 향하고 있는데요. 이 산은 5천 미터 고도의 광물질 퇴적층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요. 미생물의 존재 증거를 찾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 이름이 ‘샤프’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산 이름은 행성지질학자인 로버트 샤프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큐리오시티가 이 샤프산에 도착하기까지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큐리오시티의 첫 임무는 일단 착륙지점 부근의 토양 상태에 대한 화학적 분석 작업이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화성에 과연 물이 존재하느냐 여부도 관심 대상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천체망원경을 통한 조사에서 화성 표면에 물이 흐른 흔적이 수 차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물의 존재 여부는 생명체의 존재 여부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 가운데 하나인데요. 따라서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물이 흐른 흔적을 찾아서, 그 곳의 암석과 자갈 등도 분석하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잇달아 총기 사건이 발생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시크교 사원 총격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 기간이 정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위스콘신 주 시크교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닷새 동안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위스콘신에서 발생한 무분별한 폭력 사태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백악관을 비롯해 미국 영토 내에 있는 모든 공공건물과 군 부대 등에 오는 10일까지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 콜로라도 주 영화관 총격 사건 때도 조기 게양을 지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직후에도 엿새 동안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었습니다. 이번 조기 게양은 미국 내 공공기관 뿐 아니라 해외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건물은 물론이고요. 해외파병 군 부대와 해군함정, 각종 기지 등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진행자) 총격범과 그 배후에 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미 연방수사국은 시크교 사원 총기 난사 사건의 배후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단 총기 난사범 웨이드 마이클 페이지가 백인우월주의 단체들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요. 페이지는 특히 극우인종주의자인 스킨헤드 입문자의 멘토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인터넷 웹사이트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범인인 페이지의 행적이 좀 밝혀졌나요?

기자) 네. 페이지는 인종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일어나서 싸우고, 도망가지 말라, 결과를 따지지 말고 저항에 나서라’는 등의 선동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인 남부빈곤법센터(SPLC) 측은 페이지가 욕구 불만을 가진 ‘신나치주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연방수사국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페이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총격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는 국민들의 총기 휴대 권리는 그대로 존중한다고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들이 총기를 비교적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는 미국의 헌법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최근 잇단 총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수정헌법 2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총기 휴대 권리를 계속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수정헌법 2조의 권리를 보장할 것이지만 무기 소지가 금지된 이들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와는 입장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군요?

기자) 아무래도 대통령 선거가 목전에 있기 때문에 진보성향의 오바마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민들은 총기 소지를 주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보수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생각은 더 깊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전미총기협회의 권한과 정치력이 매우 막강하다는 점도 선거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에게 ‘거꾸로 로빈후드’라고 지칭했는데, 무슨 뜻입니까?

기자) 로빈후드는 한국의 고전소설에 등장하는 홍길동처럼 탐욕스러운 부자들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의로운 도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되는 인물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코네티컷 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 곳에서 연설을 통해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세제개혁안은 가난한 자들의 돈을 빼앗아 부자에게 나눠주는 것이라며, `롬니는 거꾸로 로빈 후드’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세금 문제를 언급하는 것 같은데, 롬니 후보 공약의 어떤 부분을 문제 삼은 겁니까?

기자) 롬니 후보는 현재 연방정부가 겪고 있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조 달러 상당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세제개혁안을 내놨는데요. 정부의 지출을 줄이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 온 사회보장 혜택을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롬니 후보의 계획대로라면 자녀를 둔 중산층 가구는 최고 2천 달러까지 추가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면서, 롬니는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에는 반대하면서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 측도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복지정책을 비판하고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브루킹스연구소도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분석을 내놨었는데요. 롬니 후보 진영은 이같은 분석은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거나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그간 추진해 온 복지 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주장인데요. 롬니 후보는 크게는 투자소득세와 토지세를 폐지하고 법인세율을 인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결국 이 같은 정책들이 부유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이제 곧 시카고에서 격돌한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롬니 후보는 7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인근 엘크그로브 시의 한 제조업체를 방문해서 노동자들에게 일자리 재창출 방안을 강조합니다. 이어 저녁에는 시카고에서 두 차례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마침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2일에 역시 시카고를 찾아 지지자들을 만난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