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북한 수해 30만 달러 특별 지원'

평안남도 성천군 암포리에서 최근 홍수로 파괴된 집. 가족들은 집 밖에서 지내고 있다. 적십자 평양사무소 제공 사진.

국제적십자사가 무더기 비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30만 달러의 특별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이 예산은 수재민 2천5백 가구에 깨끗한 식수와 구호 물자를 제공하는데 사용됩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1일 북한 수해복구 특별 지원자금으로 약 30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조선적십자회가 수해를 입은 2천5백 가구, 1만 명을 즉각 지원하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에서 30만 스위스 프랑, 미화 30만8천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번에 지원을 받는 2천5백가구, 약 1만 명의 수재민들은 지난 3주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와 강원도의 수재민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적십자는 앞으로 3개월 간 수혜자들에게 임시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 이불, 주방 기기, 수질 정화제, 위생 용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적십자는 현지 수재민들에게 재난구호 긴급기금 집행이 결정되기 전에 미리 해당 구호물품을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수재민들과 살림집이 완파된 이들을 우선 수혜자로 선정하고, 여유가 되면 살림집이 부분적으로 파괴된 이들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적십자는 재난구호 긴급기금과는 별도로 북한에 미리 비치해 둔 긴급 구호물품을 7월 17일부터 30일까지 6개 도 16개 군의 6천6백10개 가구 (2만9천 950명)에게 분배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는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함경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등에 조사단을 3차례 파견했습니다.

수재민들은 현재 임시 거처가 필요하다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공공 건물과 도로, 다리 등 기반시설 복구에 전념하고 있어 살림집 재건이 어렵다는 겁니다.

적십자는 아직 수해 지역에 전염병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또 현재 함경북도 김책 시에서 상수도가 완전히 파괴돼 식수를 비롯한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식량이 확보돼 있지만, 홍수가 계속되면 식량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적십자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