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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그리스 새 내각 구성 긴축 강행/ 유엔, 시리아 인권침해 조사 촉구


재정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 총리는 새 내각을 구성해 국제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새 내각을 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기구는 시리아의 인권탄압 사태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알 카에다의 제2인자, 알 자와히리가 오사마 빈 라덴에 이어 새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먼저 그리스의 재정위기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그리스의 총리가 새 내각을 구성한다고 발표했죠?

답) 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야당과의 거국내각 구성을 추진했지만 실패하자 단독으로 새 내각을 구성해 의회의 신임을 묻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추가 긴축재정 시행이 정치권과 노조 등 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있습니다. 15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출 추가 삭감과 세금 인상 등에 반대하는 노조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2만 여 명이 시위를 벌였는데요. 파판드레우 총리는 16일 텔레비전 방송 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복안을 발표했습니다.

문) 파판드레우 총리의 노력에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판드레우 총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을 돕기 위해 유럽연합 회원국 정부들의 지원을 규합하고 있습니다. 유로화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의무라고 사르코지 대통령은 주장합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1천6백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추가 긴축 재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그리스 정치권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야당은 물론이고 집권 사회당 내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아 파판드레우 총리로선 특단의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 파판드레우 총리의 입지가 매우 취약해 보이는 군요.

답 : 그렇습니다. 우선5일, 양대 노조가 하룻동안 총파업을 벌이면서 대중교통과 언론매체, 국영 병원 등이 마비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번 항의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긴축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등원하려는 의원들의 발길을 저지하려는 시위군중을 경찰이 강력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문 : 파판드레우 총리의 집권, 사회당내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군요 ?

답 : 그렇습니다. 16일 집권 사회당 소속 두명의 의원이 파판드레우 총리 노선에 반대해 탈당했는데요 사회당 의원들이 계속 이탈하면 자칫 의회내에서 다수당 위치가 위협을 받게 되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이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겹치게 되는 거죠. 이 때문에 파판드레우 총리는 단독으로 내각을 다시 구성해서 의회에 신임을 묻는 초강경 방침을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 인권기구가 시리아 정부의 시위자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군요.

답) 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지역의 농경지를 불태우는, 말 그대로 초토화 작전까지 벌일 정도로 극단적인 탄압을 강행하고 있는데요.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시리아 정부에 유엔 인권조사단의 시리아 입국과 조사 활동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임의구금, 고문, 민간인들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 등 인권탄압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유엔이 실태조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문)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자체도 시리아 인권탄압 사례 보고서를 냈죠? 어떤 사항들이 지적됐습니까?

답) 인권최고대표 사무소 보고서는 시리아의 비무장 민간인들에 대한 정부군의 실탄 발포를 비롯해 건물 지붕 위 저격수 배치, 주거 밀집지역 내 탱크 동원 등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시리아에서 반정부 군중시위가 벌어진 이래 6월 중순 현재 정부의 진압활동으로 살해된 희생자들이 1천1백 명을 넘어섰고 대부분이 비무장 민간인들일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과 여자들이 다수라는 점을 아울러 지적했습니다.

문) 이번엔 알 카에다 테러 조직의 새 지도자가 결정된 소식을 알아봅니다. 알 카에다의 제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결국 오사마 빈 라덴을 이어 지도자가 됐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알 카에다는 16일, 이슬람의 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알 카에다 총지휘부의 이름으로 세이크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알 카에다의 새 수장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알 카에다는 그러면서 이슬람 땅에서 모든 침략군이 떠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알 자와히리는 외과 의사출신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의 중상류층 가정 출신인 알 자와히리는 다음 주에 60세가 된다고 하는데요. 그 자신이 외과 의사이고 집안에는 의사들과 학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 자와히리는 10대 소년 시절 극단주의 이슬람에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에서 의학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라는 과격단체를 만드는 데 참여했습니다.

알 카에다는 이 같은 배경의 알 자와히리의 지도력 아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성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아시아 쪽 소식을 알아봅니다. 버마 북부 변경 지역에서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여러 날 째 계속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답) 버마 최북부 산간 국경 지역에서 현지 소수민족인 카친족 반군과 정부군 간에 16일 현재 8일째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카친족 주민 1천 여 명이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중국으로 탈출하려고 국경에 집결했다가 중국측의 저지로 발길을 돌려 산간 오지와 인근 교회로 숨어들고 있다고 워싱턴 소재, 버마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문) 중국은 카친족 난민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답) 태국에 본부를 둔 카친 뉴스 그룹이라는 단체에 따르면 북부 국경지역 산간 밀림지대에 7천 명 가량의 카친족 난민들이 천막을 치고 피난해 있는데 중국으로 넘어 들어간 사람들은 2백 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국경지역 당국은 대부분 노인들과 어린아이가 딸린 여자들만 받아 들이면서 휴대 전화를 압수하고 중국 내 누구와도 연락하지 말도록 명령했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버마 정부와 카친족 반군에 폭력 충돌을 중지하고 대화하라고 촉구하고 있고요.

문) 이어서 또 다른 아시아 소식입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형 순찰함을 분쟁 해역에 파견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대형 민간 순시선 한 척을 남중국해의 중국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파견했다고 관영 베이징일보가 16일 보도했습니다. 파견된 중국 순시선은 3천 톤 급 하이순 31호인데 이 순시선은 싱가포르 항구를 2 주 동안 공식 방문합니다. 중국이 대형 순시선을 외국 항구에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중국의 대형 순시선이 싱가포르로 항해한다면 남중국해 분쟁 해역을 지나는 게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다른 순시선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필리핀 측과 대치하는 사건이 벌어졌었 는데요. 이번 하이순 31호도 사건 해역 인근을 지나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이순 31호는 중국의 최신예 민간 순시선인데요. 해군 함정 같은 화력은 갖고 있지 않지만 갑판에 헬리콥터가 내려 앉을 수 있고 시속 18노트로 40일 동안 항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하이순 31호의 항해에 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하이순 31호의 싱가포르 기항은 단지 통상적인 방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관련 당사국들과 1대1 협상을 통해 해결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중국해 분쟁에 관해 다자간 또는 국제기구를 통한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게 중국의 완강한 입장입니다. 중국은 또 미국 등 남중국해 해역과 관련 없는 제 3국들은 남중국해 분쟁에 참견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고요.

문) 마지막으로 중국 관련 경제 소식입니다.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 공동 기축통화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답) 네, 세계은행이 낸 보고서의 전망인데요. 10년 내지 15년 쯤 후면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 보고서의 제목은 “기축통화 다극체제: 새로운 국제경제”로 돼 있는데요. 보고서는 중국, 인도, 브라질, 한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 성장국들과 그 밖에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력,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 전문가, 만수르 다일라마 씨는 신흥 성장국들의 경제력이 2025년까지 전세계 경제성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문) 그런 전망을 나타내는 어떤 지표가 있습니까?

답) 해외에서 투자하고 사업하는 신흥 성장국들의 기업체 수가 장래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라는 게 다일라미 씨의 설명입니다. 세계은행의 파악에 따르면 국경을 넘어 사업을 해 온 신흥 성장국들의 기업체 수가 1997년에서 2010년 사이에 1만 개로 늘어났습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같은 나라들의 해외 진출 기업체들은 투자와 생산, 재정 면에서 한 마디로 다국적 기업이 돼가고 있어 그 만큼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문) 그런 나라들 가운데 중국의 영향력이 특히 커진다는 전망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은 이미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미국 달러화와 유럽연합의 유로화와 함께 국제 기축통화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겁니다. 중국은 방대한 규모의 외화를 보유하는데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데 중국이 제2의 경제대국이고 최대 수출국이지만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게 자국 통화가 아닌 외화로 이뤄지고 있어 위험분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문)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보유 외화의 가치도 하락할 수 밖에 없겠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는 3조 달러에 달하는 실로 방대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위안화를 국제 기축 통화의 하나로 만들면 유럽과 미국의 경제적 변동에 따른 위험으로부터 자국과 다른 관련국 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중국의 계산이라는 거죠. 중국은 현재 위안화 환율을 시장의 자율변동에 맡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국제통화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론 자율변동 채택 쪽으로 전환하게 될 거라고 다일라미 씨는 전망합니다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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