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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일본 피해 추정조차 불가능


쓰나미기 휩쓸고 간 오푸나도 마을
쓰나미기 휩쓸고 간 오푸나도 마을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진도 9.0의 지진과 쓰나미에 의한 피해 규모는 지금으로선 인명이건, 재산이건 추정조차 불가능한 상태라고 세계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선 리비아 반정부 세력과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대가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다양한 소식들 문철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문 : 먼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태,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답 : 후쿠시마 원전에는 모두 6기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문제인 가운데 어제 현지 시간으로 아침에 또 불이 났던 4호기와 냉각기능이 마비된3호기가 가장 큰 위험을 제기합니다. 사용된 폐핵연료봉들이 물에 잠겨있어야 하는데 물이 모두 고갈됐다는 겁니다.

문 :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면 폐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방사능이 누출되는 게 큰 일인데 물을 채워 넣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겠죠?

답 : 물론입니다. 가장 최근의 조치로 대형 군용 헬리콥터기 들을 동원해 바닷물을 원자로 건물 상공에서 수조에 부어 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장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면 폐 핵연료의 방사능이 누출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핵분열에 의한 대폭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 원자력 보유국들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본 정부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보고 있는 겁니다.

문 : 그렇다면 후쿠시마 원전 일대의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 대피는 어떻습니까?

답 : 일본 당국은 반경 20킬로미터 지역안에서 모두 대피하고 반경 30킬로미터 지역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주택과 건물 밖에 나오지 말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문 : 하지만 미국은 좀 더 강력한 방침을 취하고 있죠?

답 : 그렇습니다. 좀 전에 소개한대로 미국 원자력규제 당국은 위험 상황을 일본보다 더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들에게 방사능 누출 위험 지역 80 킬로미터 밖으로 대피하던가 건물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문 : 일본측의 원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것 같은데요?

답 : 그렇습니다. 선진국들은 일본 원전업계와 정부 규제기관 사이의 유착관계가 이번 같은 위기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지금 같은 대재앙에 가까운 상황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이 발생했었지만 위험성이 실제보다 과소 평가됐다는 겁니다. 한 가지 사례로 원전 근로자들이 우라늄을 스테인레스 용기에 혼합하는 작업을 기계대신 수작업으로 해 그후 근로자 두 명이 사망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문 : 이번 대형 사고에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답 :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초기부터 관계자들이 정보를 은폐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부가 확실하고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인내심 많은 일본인들 간에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지구 역사상 네 번째 대규모의 강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지 6일이 지났는데도 사상자 수를 비롯해 전반적인 피해 규모를 추정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라죠?

답 : 예, 그렇습니다. 지진 강도가 당초 8.9에서 9.0으로 상향조정됐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진과 쓰나미 내습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위기가 겹쳤기 때문에 정확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파악할 여유가 없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본 정부 관리들은 이번 재앙으로 17일 현재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의 수가 만 3천명을 넘는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 : 실종자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답 : 예, 그렇습니다. 어떤 해안 소도시의 경우 전체 인구의 절반인 9천5백명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쓰나미가 덮쳐 온 마을이 송두리째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다니까 그런 경우의 실종은 거의 사망이나 다름 없어 사망자는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 경제적 손실 추정은 어떻습니까?

답 : 이번 대재앙으로 도로들과 철도, 발전소, 항만 등 일본 동북부 지역의 기간시설 파괴와 그 밖의 복합적인 손실을 합하면 1천7백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입니다. 그런데다 생산중단 등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져들면 손실은 더 불어나 2천 억 달러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문 : 이번엔 반정부 시위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바레인과 리비아로 가볼까요? 먼저 바레인 사태가 어떤가요?

답 : 바레인에서는 소수인 이슬람 수니파 왕정에 대해 다수인 시아파 민중이 왕정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왕정 당국이 강경 진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1천 명의 군병력을 바레인에 투입해 왕정수호를 돕고 있어 민중 여론이 더욱 악화된다는 소식입니다. 사우디 국내에서도 시아파 군중이 바레인과 사우디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들은 어떤 반응인가요?

답 : 세이크 하산 알 사파르 시아파 지도자는 바레인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유혈진압은 신의 거룩함을 손상시키는 일이고 개탄할 일이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알 사파르는 그러면서 아랍권 지도자들이 바레인 사태를 진정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 리비아 사태는 어떤가요, 가다피 친위대가 반정부 세력을 계속 강하게 몰아 부친다는 소식인데요

답 : 그렇습니다. 리비아 정부군은 반정부 세력의 근거지인 벵가지로 향하는 마지막 요충도시 아즈다비야에 포격을 맹렬히 퍼부으면서 반군을 궁지로 몰고 있습니다. 정부군측은 아즈다비야를 탈환했다고 주장하지만 반군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곳 병원당국은 전투로 30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오늘 리비아의 비행 금지구역 설정 등 관련사안들을 논의하지 않습니까?

답 : 그렇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리비아 관련 결의안이 오늘 중으로 안보리에서 표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어제 말했습니다. 대 리비아 결의안 논의에는 비행 금지구역 설정 문제도 포함되는데요. 프랑스, 영국, 레바논이 공동 상정하고 아랍연맹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문 : 하지만 안보리 이사국들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 있지 않습니까?

답 : 예, 취약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속히 지원하려면 안보리 결의안의 빠른 통과가 관건이죠 하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비행 금지구역 설정과 이행에 대해 독일, 러시아가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기하고 있는 데다가 합의가 이루어진다 해도 아랍 국가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문) 말레이시아에서 기독교 성경책을 둘러싸고 또다시 기독교 단체들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죠?

답) 17일 말레이시아의 기독교 단체들이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책들을 훼손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재 세관에 압류돼있는 총 만 5천권의 성경책들에 당국이 일련 등록번호와 정부의 문장을 도장으로 찍었고 또 이 성경은 기독교도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경고문을 부착했다는 게 기독교 지도자들이 반발한 이유입니다.

문) 말레이시아는 인구 2천130만으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정해놓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단, 문제는 비이슬람교 출판물들에는 이슬람교의 신을 가리키는 단어인 알라가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어로 번역되고 인쇄된 성경책들이 기독교의 하나님을 가리키는 용어로 알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입과정에 말레이시아 항만 세관당국에 압류된 것입니다. 현재 여러곳 항만에 만 5천권이상의 성경책이 압류보관돼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주 들어 말레이시아 총리가 모든 성경책들을 기독교도들에 반환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긴 하지만 총리는 현재 진행중인 정부의 항소사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이슬람교도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답) 2009년 12월 하급법원이 기독교와 불교 그리고 힌두교들도 알라라는 표현을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고 판결했었는데요 정부가 이에 불복해 항소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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