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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중국 “미-중 대화 긍정적 성과”…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임박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중국 정부는 시각장애인 천광청 인권변호사가 해외 유학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미국간 전략경제대화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중국의 시각장애인 천광청 인권변호사 사건이 미묘하게 꼬이는 듯 하더니 중국이 천 변호사의 해외 유학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발표해 상황이 원만하게 정리될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4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천광청이 원한다면 일반 중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해외 유학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 변호사의 미국 대사관 피신 문제를 중국 내정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간섭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측의 사과를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천 변호사의 해외 유학을 허용하는 발표를 한 것은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이 가라앉는 국면으로 반전됐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천 변호사는 자진해서 미국 대사관을 떠나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가 아내 등 가족과 만났었습니다. 당초 중국에 머물러 있겠다고 했던 생각을 바꾸어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밝혀 혼란이 빚어졌지 않습니까?

답) 그랬죠. 천 변호사는 아내와 만난 뒤 자신과 아내 등 가족의 신변안전이 보장될 것 같지 않다는 정황을 깨닫고 중국을 떠나고 싶다고 외국 언론들에 밝혔습니다. 천 변호사는 그러면서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자신이 중국을 떠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천광청]

천 변호사는 크리스 스미스 의원에게 자신은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만나고 싶다며 자신의 처지를 밝혔습니다. 천 변호사와 스미스 의원의 전화통화는 청문회 회의실 스피커로 모두에게 공개됐습니다.

문) 중국은 이번 천 변호사 탈출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한편으론 이 문제 때문에 중국과 미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혀 외교적인 원만한 해결을 시사하기도 했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천 변호사 문제로 중국과 미국간의 대화와 협력관계가 악화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사태를 봉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론 미국의 외교 수장인 클린턴 국무장관이 사건의 현장인 베이징을 방문중인 가운데 중국 반체제 인사의 인권문제로 바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가 곤경에 빠지는 걸 중국 정부의 과감한 결정으로 해소해 호감을 사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문) 천 변호사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봐야겠지만 중국-미국간 전략경제 대화는 어떻게 됐습니까?

답) 네, 두 나라 대화의 3일 첫 날 회의에서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의 환율 문제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국영 기업에 대한 특혜를 줄이는 방향으로 금융체제를 개혁하는 데 대해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중국측은 자국의 수출업체들에 대해 국제적 보편규정을 적용하는 시책을 펴기로 동의했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미국 고위 관리가 전했습니다.

문) 그런데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번 미-중 전략경제 대화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구요.

답) 네, 후 주석은 4일, 미국이 가능한 분야에서 이견을 좁혀가기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미-중 관계가 어느때 보다도 강화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원자바오 총리도 이번 대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두 나라는 서로 상대방의 중요 의제들을 수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에게 두 나라간의 이견을 존중하도록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은 이란 핵문제 협상에 관해 알아 봅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다음 회담에서 이란의 핵개발 계획 의혹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죠.

답) 네, 아마노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4일, 스위스 상 가옝에서 열린 심포지움에 참석해 그런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오는 14, 15일에 IAEA와 이란간 회담이 열리는데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겁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을 위한 이란측 협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란의 핵개발 시설들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란에 대해 핵개발 관련 장소들을 신속히 공개하라고 다시 압력을 가하고 있죠. 답)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 등 P5+1로 불리는 주요 6개국은 이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란 핵개발 관련 장소를 신속히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 주요 6개국 대표들은 이란과의 핵협상 회담 일정이 이달 23일로 정해진 가운데 3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회동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은 의혹을 사고 있는 자체 핵개발 계획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6개국과 이란간 후속 핵협상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립니다.

문) 이란의 협상 입장은 어떤가요.

답) 이란은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주요 6개국과의 협상에서 건설적인 결과들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부통령이 밝혔습니다. 라히미 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측은 지역의 긴장을 조성하는 어설픈 주장을 버려야 한다고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문) 다음은 올해 세계 쌀 생산 전망을 알아 봅니다. 올해 전세계 쌀 생산량이 지난 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구요.

답) 네, 유엔의 식량농업기구, FAO는 4일, 세계 쌀생산 예측 보고서에서 2012년 생산량이 7억3천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11년 생산량 보다 거의 2 % 늘어난 양입니다. 올해 쌀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은 주로 아시아 국가들의 수확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입니다. 중국, 인도, 버마, 파키스탄,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주요 쌀 생산국들의 수확량이 모두 늘어난다는 겁니다.

문) 아프리카 지역의 쌀 생산 예측은 어떤가요.

답) 아프리카에서도 말리와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의 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FAO는 예측합니다. 하지만 유럽연합과 미국 등에서는 일부 지역의 가뭄과 쌀 가격 하락 때문에 벼 재배를 줄여 올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쌀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문) 쌀 생산량이 늘어나면 쌀 가격이 내려가겠군요.

답)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FAO는 농업용 연료, 비료 그리고 일부 국가들의 인건비 등 생산비가 올라 올해 쌀 가격이 2008년 이전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같은 주요 쌀 수입국에서도 올해 쌀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따라서 예년 보다 쌀 수입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제 쌀 거래량은 90만톤이 감소해 3천4백 3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FAO는 예측했습니다.

문) 매주 금요일에는 사회문제 관련 소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에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둔 가운데 수도, 파리 등 도시 교외지역 빈민촌 주민들의 움직임에 관해 알아 봅니다. 도시 빈민촌 젊은이들이 대통령 후보들과 정당들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펴고 있다구요.

답) 네, 프랑스에서는 도시 교외지역이 소외지역, 잊혀진 지역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수도, 파리의 클리쉬 수 부와가 대표적인 소외된 교외 빈민지역인데요 이곳의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20대 청년들이 모임을 만들어 대통령 선거 운동기간에 자신들의 의제들을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파리 교외지역 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국의 730개에 달하는 교외 빈민지역의 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의 경우 도심지역에 빈민촌이 형성돼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교외지역이 빈민촌이군요. 주민 구성이 어떻게 됩니까.

답) 프랑스 도시의 교외 빈민지역의 주민은 거의 대부분 비유럽계 소수민족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랍계 아니면 아프리카계이고 무슬림이며 주민 3분의 1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할 정도로 아주 가난합니다. 주민의 39 %가 25세 이하 청소년들인데 청년 실업률은 40 %를 넘어 전국 평균 청년실업률 20 -22%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됩니다.

문)프랑스 전국 도시의 교외 빈민 지역이 700 곳을 넘는다면 그런 빈민 지역 주민은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 교외 빈민 지역은 다른 프랑스라고 불릴 정도로 소외돼 있는데요 프랑스 전체 인구의 약 7.5%가 교외 빈민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프랑스의 사생아, 2등 시민이라고 자학적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프랑스 도시들의 교외 빈민지역 실상은 미국의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이 최근 특집 기사로 상세히 보도했는데요, 파리의 경우 성공과 부, 문화를 아우르는 파리 시내와 교외 빈민지역은 파리시 외곽의 8차선 순환 고속도로를 경계로 완전히 격리돼 있습니다. 교외 빈민지역 주민들은 파리 시내 중심가에 가본게 몇 번 안된다고 하는데 파리 시내 사람들도 교외 빈민지역에 갈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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