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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여성 실태보고서 발표


미국의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학력 수준은 높은 대신 직장에서 여전히 임금은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여성에 관한 사회경제적 실태 보고서를 발표한 것인데요. 천일교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죠.

문) 백악관이 이번에 미국 여성들의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은 높지만 임금은 여전히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 1일 '미국 여성의 사회경제적 삶의 지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경우 이달 3월 한달이 ‘여성 역사의 달’입니다. 백악관이 시기에 맞춰 미국 여성들의 지난 50년간의 사회적 삶을 다룬 종합 보고서인 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 우선 미국 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남성보다 얼마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답) 네. 보고서 가운데 지난 1968년부터 2008년까지 40년간 미국의 남녀간 학력 차이를 보면요. 25세에서 34세까지의 남녀 대학 학사학위 이상 고학력자의 비중이 1993년을 기점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현재 이 연령대 여성의 대졸 이상 비중은 36%로, 같은 연령대 남성 28%보다 높았습니다.

문: 최근 졸업생 중에도 여성이 더 많다면서요?

답) 네. 2007년과 2008년에만 해도 미국 대학 졸업자의 57%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돼 역시 남성을 압도했습니다. 물론 1993년 이전에는 여성 대졸자가 남성 대졸자보다 적었습니다. 심지어 1968년 당시 여성 대졸자는 11% 수준에 머물렀었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40년 만에 여성들의 대학 졸업율이 무려 3배나 많아진 셈입니다.

문) 이제는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이상은 받아야 고학력자 소리를 듣는 시대가 됐는데요. 대학원 졸업자만 놓고 봐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2009년 당시 25세에서 34세까지의 미국 여성 중 대학원 졸업자의 비중이 11%였는데요. 같은 연령대 남성의 7.5%보다 많았습니다. 남녀 대학원 졸업자 비중 역시 1997년을 정점으로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1968년 당시 해당 연령대 여성의 대학원 졸업 비율은 0.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문) 미국 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남성보다 높은데 오히려 임금은 적게 받는다면 불평등한 상황 아닙니까?

답) 네. 안타깝게도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아무리 여성의 권익이 발달한 미국 사회라 하더라도 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 직장에서 동일한 조건의 여성이 받는 임금은 남성의 75%에 불과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얼마씩을 임금으로 받고 있던가요?

답) 네. 2009년 현재 정규 4년제 대학 졸업자의 남성 평균 임금은 주당 1320달러, 연봉으로 계산하면 6만8천여 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같은 조건의 여성은 일주일에 980달러 정도로 연봉 5만 달러를 갓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처럼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임금을 적게 받는데다 미혼모와 이혼한 여성이라면 아이를 돌보고 키워야 하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더 가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문) 게다가 여성들은 가사 노동에도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가령 평일의 일과를 보더라도 집안 일을 돌보는데 여성은 2시간 반 가량을 소비하는데 반해 남성은 1시간 적어 한 시간 반정도인 것으로 보고서는 밝히고 있는데요. 반면 여흥이나 스포츠 등에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이밖에 미국 여성들은 각종 자원봉사활동에 열심인데요. 교육 분야에 봉사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아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더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 심지어 남성에 비해 질병에도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하는데 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답) 네.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국 여성이 남성보다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밝혔는데요. 75세 고령의 경우 보행에 불편을 겪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20%나 더 많았습니다. 또 천식과 기관지염, 관절염, 암 등을 앓고 있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참고로 미국 남성은 여성에 비해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률이 조금 더 높았습니다. 그래도 미국 여성에게 반가운 소식 한가지는 아직까지 남성보다 수명이 더 길어서 지난 2006년에 80세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남성의 수명은 75세였습니다.

문) 이번 보고서에는 이밖에 또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까?

답) 네. 100쪽에 가까운 이번 보고서는 앞에서 말씀 드린 데로 미국 여성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총 5개 항목으로 인구와 가족과 소득 현황, 교육, 고용, 건강, 그리고 범죄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미국 가구의 유형별 소득과 남녀별 기여도도 조사돼 흥미를 끌고 있는데요.

문: 맞벌이 가정의 경우 1년에 10만 달러 정도는 버는 것으로 나타났죠?

답) 네. 2008년 현재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미국 가정의 경우 연간 평균 소득이 9만8천 달러였습니다. 이중 남편이 5만 달러를 벌고 아내가 2만8천 달러를 벌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남편 없이 여성만 혼자 버는 가정은 평균 4만3천 달러, 반대로 남성만 혼자 버는 가정은 6만3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가정 내 다른 구성원의 소득과 불로소득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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