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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7월 북 당국 배급량 다소 늘어’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7월 중 북한 당국의 주민들에 대한 식량 배급이 전 달에 비해 다소 늘어났습니다. 지난 몇 달간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주로 수입 곡물을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7월에 성인 주민 한 명 당 하루 20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나나 스카우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밝히고, 하루 200g의 식량은 성인이 필요로 하는 열량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WFP는 북한에서 공공배급제를 통해 분배되는 식량이 소량에 그치고 있는 데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은 7월 들어 그나마 다소 늘어난 것입니다. WFP에 따르면 배급량은 지난 4월에 하루 400g에서 5월에는 190g, 6월에는 150g으로 계속 줄다가 7월에 200g으로 약간 늘었습니다.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 등 유엔 합동실사단은 앞서 지난 3월 북한 현지 조사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배급을 위해 비축한 식량이 5월에서 7월 사이에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전망과 달리 배급량이 오히려 늘어난 이유에 대해 스카우 대변인은 7월 배급과 관련한 수치는 북한 당국이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최근 몇 달간 북한의 공공배급은 수입 곡물로 유지됐다”며, 특히 “중국으로부터 10만t의 곡물이 수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WFP의 대북 지원 사업은 여전히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WFP가 현재 북한에 보유하고 있는 식량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북한 내 WFP 식품공장 12곳에 분산돼 있는 3천343t과 가공 처리된 영양강화식품 280t이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7월 중 대부분의 WFP 식품공장이 식자재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7월 한 달 동안 당초 계획했던 물량의 2%에도 못 미치는 610t의 영양강화식품 만을 주민들에게 분배했다고 스카우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WFP는 지난 4월 말 새로운 대북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북한 주민 350만 명에게 3만2천800t의 식량을 분배한다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WFP가 지금까지 확보한 자금은 내년 3월까지 필요한 예산 2억 1천만 달러의 30%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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