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베트남 전 종결 30여 년, 고엽제 후유증 여전


베트남전쟁 중 미군이 밀림지대에 살포했던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의 후유증이 전쟁이 끝난 지 무려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베트남의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두 나라 정부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고엽제의 악영향을 뿌리뽑기 위한 공식 기구를 출범시켰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의 밀림에 4천5백만 리터의 고엽제를 살포했습니다. 밀림을 없애 게릴라전을 막고 군수물자 보급을 차단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는 주황색 줄이 그어진 통에 들어있어 `에이전트 오렌지’로 불렸습니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 온 미국 초교파 대표단의 한 사람인 유대교 목사 스티브 구토우 씨는 고엽제의 피해 상황은 눈으로 직접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The damage from Agent Orange dioxin was

특히 미국을 위대한 나라로 여기는 사람으로서, 미국이 그런 고엽제 후유증에 일조했다는 것은 참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미국 의회는 2007년에 이어 2009-2010 회계연도에도 베트남에서의 고엽제 정화 활동을 위해 3백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또 포드재단 등 미국 내 여러 민간단체와 유엔 기구, 그리고 여러 외국 정부들도 재정 지원을 제공해 현재 고엽제 정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은 약 3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그러나 진보적인 단체인 전국침례교연합 (National Baptist convention) 총재 캐롤 볼티모어 목사는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고엽제 피해 상황은 장기적이며, 치열한 전투 지역의 하나였던 다낭의 경우 황폐해진 땅이 황무지로 변해 채소가 자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로마 가톨릭교의 모린 필더 수녀도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고엽제의 피해가 역력히 눈에 보여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The most poignant place was Da Nang, the Air

필더 수녀는 미 공군기지가 있던 다낭이 가장 심각하고 매서운 후유증을 말해주었다며, 바로 그곳에 고엽제가 보관돼 있었기 때문에 강한 독성물질이 땅속에 스며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지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한 독성 냄새가 배어나 풍기고 있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는 겁니다.

다낭에서는 현재 생물학적 처리 방안이 시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교 목사인 구토우 씨는 조사를 하지 않아도 방문 만으로도 고엽제의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There was nothing harsher than Da Nang Airport. 구토우 목사는 다낭 공항보다 고엽제의 피해가 더 심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그 곳에서는 심한 독성 때문에 사람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베트남을 방문했던 미국의 초교파 단체 대표들은 베트남 어린이들 중 유난히 신체적 불구자가 많다는 사실에서 고엽제의 악영향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this is one of the truly insidious effects of

필더 수녀는 인체 유전조직의 특성상 여러 세대에 걸쳐 고엽제의 독성이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몇 세대까지 그 후유증이 계속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고엽제의 후유증을 다루기 위한 민간 차원의 대화는 지난 2006년 미국의 포드재단이 처음 제기해 이뤄졌습니다. 이후 2007년 2월, 미국과 베트남의 저명한 민간인들과 과학자, 정책입안자 등으로 이뤄진 민간단체가 공식 출범해 고엽제의 악영향을 제거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