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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의회 아프간 전쟁 종식 요구, 페일린 대권 도전 막바지 준비


미 의회에서 아프간 전쟁을 빨리 끝낼 것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군의 법적인 개입 시한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올해 초 기포즈 의원 등에게 총격을 난사한 용의자에 대해 재판부가 정신이상으로 판명했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먼저, 미 의회 일각에서 아프간 전쟁을 빨리 끝낼 것을 행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하원에는 초당파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2 명의 의원이 있는데요. 공화당의 제이슨 차페츠 의원과 민주당의 피터 웰치 의원입니다.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제 불필요하게 됐다며 25일 오바마 행정부에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얼마 전에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던 것 같은데요, 아프간에서는 아직도 극렬분자들의 각종 테러가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이들 초당파 의원들은 따라서 정규 지상군은 모두 철수하되 대 테러전 수행에 필요한 특수요원들만 별도로 파견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간에 파견된 미군은 국가재건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당파 모임은 현재 이런 내용을 동료 의원들에게 알리면서 법안 마련을 위한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빈 라덴의 죽음은 미국이 해외에서 벌이고 있는 대 테러전의 효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문) 미군 파병의 효율성이라면 아무래도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과는 떨어진다는 뜻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매주 2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천860억 달러가 소요됐는데요.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비까지 감축해야 하는 마당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또 아프간에서 미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전쟁을 벌인다고 해서 미국이 각종 테러공격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리비아 사태에 미군이 개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의회의 동의 시한을 넘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답) 맞습니다. 미군의 리비아 군사 개입과 관련해 법적으로 정해진 의회의 동의 시한은 지난 20일로 이미 지났습니다. 사실 두 달 전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군사 개입을 결정했을 당시에도 의회에서는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말이 많았는데요, 헌법상 전쟁선포권은 의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후처리가 이뤄지더라도 헌법에 그 시한은 최대 60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안에 의회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30일 내에 병력을 철수시키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문) 현재 나토 군을 중심으로 리비아에 대한 국제 연합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여기서 미군이 빠지면 타격이 적지 않을 텐데요.

답) 물론입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시한일인 지난 20일 밤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리비아에서의 미국 작전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 그렇지만 의회에는 미군의 군사 개입에 지지하는 의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상원의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외교위원장, 또 칼 레빈 군사위원장과 공화당의 존 맥케인, 린제이 그레이엄 의원 등이 리비아 군사개입 지지 결의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하원에서도 민주당 소속의 데니스 쿠치니치 의원의 주도로 리비아 군사개입 동의 결의안이 제출됐지만 아직 표결 일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파키스탄에 파병된 미군 일부가 철수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군요?

답) 네. 미 국방부가 빈 라덴 기습 작전 이후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주둔 미군 감축 요구를 받고 일부 병력을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방부는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파키스탄 군 훈련 임무를 맡은 미군 병력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해당 병력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에 주둔해 있는 미군 병력은 2~3백 명 수준입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올해 초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이 미국사회에 충격을 줬었는데요, 그 용의자에 대해 미국 법원이 정신이상 판결을 내렸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애리조나 주 연방법원은 당시 총격으로 6명을 살해하고 연방 하원의원까지 중상을 입힌 용의자가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용의자인 재러드 라프너의 정신 상태가 재판을 받기에 어렵다는 건데요, 실제로 라프너는 재판 과정에서 수 차례 난동을 부리고 재판을 방해하는 등 이상 행동으로 법정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 그러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겁니까? 또 더 이상 재판이 필요 없게 되는 건가요?

답) 일단 라프너는 미주리 주의 연방 감호병원으로 이송돼 앞으로 4개월간 치료와 정밀감정을 받게 됩니다. 의료진은 이 기간 중 그가 정상적으로 재판을 다시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진단하게 됩니다. 라프너는 살인 등 자그마치 49건의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아직 자신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 당시 총격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 네. 기퍼즈 의원은 머리에 총상을 입어 처음에는 회복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요, 지금은 외부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기퍼즈 의원은 25일에도 자신의 지역구 내 한 대형 상점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는데요, 기퍼즈 의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은 그가 인공 두개골 이식수술 뒤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경선 출마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세라 페일린 전 주지사가 주목을 받고 있군요?

답) 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애리조나 주에 집을 산 것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페일린 전 지사는 피닉스 동부 스코츠데일이라는 지역에 170만 달러짜리 집을 구입했다고 지역의 한 신문이 처음 보도했습니다.

문) 주택을 구입한 것과 대권 도전이 무슨 관계가 있나요?

답) 가령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페일린은 자신의 선거본부로 애리조나 주를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페일린 전 지사는 지난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애리조나 주 출신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문) 그러면 여기서 공화당의 대권 도전자 후보군에 대해 알아보죠. 페일린 전 지사 외에 또 어떤 정치인들이 있습니까?

답)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공화당의 잠재적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지난 1994년 중간선거에서40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공화당에 안겨준 인물인데요. 깅그리치는 그러나 거듭되는 혼외정사 논란과 최근에는 거액의 보석을 구매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적 결함을 극복하는 것이 대권 가도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는 대선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놓고 활발한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공화당에서 거론되던 유력한 후보군들 중에 불출마 선언을 한 사례도 적지 않죠?

답) 그렇습니다.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을 비롯해 존 순 상원의원과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까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씨의 경우 또다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마음을 완전히 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현대 들어 미국인 등 인간의 몸집이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지요?

답) 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포겔 시카고대학 경영대 교수가 최근 펴낸 책에 담긴 내용입니다. 포겔 교수는 ‘변화하는 신체: 1700년 이후 서구사회의 보건·영양·인간발달’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인간의 몸집이 생물의 진화 속도를 뛰어넘어 단시간에 빠르게 커지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포겔 교수는 수 십 년간 미국인과 유럽인의 키와 수명, 영양 상태, 노동시간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현재 인간의 몸집은 다른 생물종은 물론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 속도를 훨씬 앞질러 급속히 커지는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유럽 순방국인 폴란드가 이번 국빈 맞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요?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마지막 순방국인 폴란드로 향하는데요. 폴란드 정부는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문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과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진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르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터스크 총리 등 폴란드 지도자들과 경제협력 관계 구축과 주변국 벨로루스와 중동 지역의 민주화 증진 등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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