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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중 군사 고위급 회담, 미 특사 버마 방문 외


미국과 중국간에 군사 고위급 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다소 불편했던 양국의 군사 협력 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또 미국은 버마에 특사를 파견하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이밖에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의 파키스탄 방문에 이은 의회 청문회 소식, 또 자동차 연비 개선을 요구하는 미국인들의 설문조사 내용과 갈수록 커지는 미시시피강 홍수 피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중국의 천빙더 인민해방군 총 참모장이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군 최 고위 당국자로는 7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이어서 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천빙더 총 참모장의 이번 방문은 미국의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양국은 군사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 관계를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문) 말씀하셨듯이 미국과 중국은 그 동안 적잖은 군사적 마찰이 있어 왔는데,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지난해 초 미국이 대만에 64억 달러 상당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불편한 감정이 불거졌습니다. 거기에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남 중국 해 영유권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아예 미국과 한번 붙어보자는 반미 여론이 고조됐었습니다. 다행히 양국은 지난 1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중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로 관계 정상화의 길에 다시 접어들게 된 상황입니다.

문) 결국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까지 나서서 갈등을 해소하려 했고 또 서로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곘죠?

답) 그렇다고 하겠는데요. 군사분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최고위급 군사 관계자의 이번 초청이 결코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부르킹스 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선임 연구원은 “중국 군 고위 인사의 이번 방문은 성사되기가 힘들었다”며 “최근 몇 년간 미-중 군사관계가 불편했기 때문에 양측이 이번 기회를 최대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일단 1차 회담이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중국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 까요?

답) 네. 이번 미중 군사 고위급 회담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이 천 총참모장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에 동등한 군사적 지위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중국 국방부 측은 거듭되는 발표문을 통해 양국 군사분야에서 존중과 상호신뢰, 대등, 호혜 등의 성과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관영매체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 기회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상호존중과 대등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미 군사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군사력이 증대되고, 국제무대에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노력의 목적과 또 핵무기 분야와 우주 사업 분야에 있어서 중국이 어느 단계에 있는 지와 관련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천빙더 총참모장의 남은 방미 일정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천 총 참모장은 오는 22일 미국 방문을 마치기 전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국방대학교에서 연설하는 외에 미국 여러 지역의 고도의 보안 시설물 들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버지니아 주 노폭에 있는 해군기지를 비롯해,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 조지아의 포트 스튜어트 기지, 캘리포니아의 포트 어윈 기지 등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 국무부에서 버마에 또 다시 특사를 파견했는데, 그 목적이 궁금하네요.

답) 네. 이번에 미 국무부가 지난 3월 버마에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조셉 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를 파견한 것은 그간 불편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현재 버마에 대해 미국 정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때로는 강경하게, 때로는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과 버마는 그 동안 상당기간,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왔는데요.

답) 네. 우선 버마는 북한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밖에 버마 군사정부는 거의 20년 전 총선거 결과를 무시하고 노벨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여사를 연금하는 등 민주세력을 탄압해왔기 때문에 미국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버마에서 또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부정으로 얼룩졌다는 국제사회 비난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문) 버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은 문민 정부를 표방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올 들어 군복을 벗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문민정부의 지도자로 나섰지만 여전히 군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버마에 대한 고립화 정책이 바뀌긴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의회에 보낸 각서에서 버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갱신하고 거의 전면적인 무역 거래 금지 조치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문) 조셉 윤 부차관보가 버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들을 진행하게 됩니까?

답) 네. 조셉 윤 부차관보는 18일부터 4일 일정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요. 우선 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여사를 면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버마의 고위 정부 지도자는 물론, 정당과 재계, 소수계 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윤 부차관보는 또 버마 정부가 새 행정수도로 낙점한 네피도 지역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문) 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존 케리 미 연방상원 외교위원장이 최근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미 의회에서 보고회를 겸한 청문회가 열렸죠?

답) 네. 17일 미 상원의회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원조 문제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예상대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리쉬 의원은 “모든 조사 결과에서도 파키스탄이 미국을 싫어한다는 내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미국은 그간 파키스탄이 어려울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돕기에 나섰고 국가 재건을 위해 수억 달러를 원조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문) 파키스탄 현장을 직접 둘러본 케리 외교위원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답) 파키스탄에 강경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의원들을 설득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케리 의원은 파키스탄 역시 극렬 테러분자들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며 차분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파키스탄인들도 극렬분자들로 인해 3만5천명이 숨졌고 정부군은 5천명 이상이 숨진 만큼 파키스탄 의 고충도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현재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가 직접 중국을 방문해 서로 우방국임을 다짐하며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미 정치권에서는 대단한 분노감까지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요즘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1갤런에 4달러를 넘어선지 오래인데, 자동차 연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적은 기름으로도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자동차, 그러니까 연비가 좋은 차를 찾는 운전자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62%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정부는 자동차 연비의 기준을 갤런 당 62마일, 즉 리터당 약 26.4 킬로미터는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체의 75%는 자동차 연비의 개선이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소비자연맹(CFA)이 미국의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문) 현재 미국의 자동차 연비 기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미국 정부가 지난 2009년 현재 자동차의 연비 기준은 오는 2016년까지 1갤런당 35.5마일, 그러니까 1리터당 15킬로미터를 유지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 주를 기준으로 적용된 것인데요. 이번 조사에서 운전자들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연비가 좋은 차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 데요. 지난해에 비해 휘발유 값이 거의 2배 정도가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문) 휘발유 값 변동과 자동차 구매에 관한 재미 있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죠?

답) 네. 중고 자동차 전문 판매 업체 켈리 블루 북(KBB)의 연구 결과 휘발유 값이 갤런 당 3달러 7센트에서 3달러 41센트 사이일 경우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시 연비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갤런 당 휘발류 값이 4달러가 넘어가면 자동차의 연비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수록 소비자들은 혼합 연료 방식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찾게 되는데요. 이는 일정 속도 이하에서는 전력장치에 의해서, 그 이상의 경우 휘발유를 이용하도록 하는 기계 장치가 들어있어 기름값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차값이 비싼게 흠입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올 가을에 자동차의 새 연비 규정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답)일부 지역의 수위가 이번 주말에는 역대 최대규모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제미시시피강의 범람이 주요 수상통로까지 막았습니다. 미시시피주 나체즈 지역은 강을 통한 선박들의 주요 곡물 수송이 이뤄지는 곳인데요. 24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구간에서 범람 위기로 선박들의 운항이 통제되면서 겨우 1대씩만 지닐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지역의 강수위는 이번 토요일이면 지난 1937년 대홍수 때 보다도 높은 19.2미터에 달할 전망입니다.

문) 나체즈 지역의 하상 수송량이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나체즈 지역은 선박들을 통한 곡물과 각종 건어물 수송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입니다. 특히 멕시코만으로 각종 수출 품목들을 실어나르는 주요 통로인데요. 홍수 위험으로 선박들의 운항이 규제되면서 결국 육로 수송으로 전환해야 할 상황입니다. 일단 전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찰 뿐 아니라 화물차나 열차 등을 통한 수송은 운송 거리도 길고 그 만큼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러니까 이번 홍수로 막대한 재산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이미 가옥과 건물들이 침수되거나 붕괴된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요. 미시시피강 하류 삼각주의 기름진 농경지들이 잇따라 침수되면서 옥수수와 콩 재배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또 기업체와 가게들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들이 발생하고 강을 지나는 중부 지역 동서 관통 주요 도로들의 통행도 쉽지 않다 보니 막대한 물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유실된 도로와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들의 재건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당장 7억5천300만 달러에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는 60억에서 9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았습니다.

문) 루이지애나 주의 경우 대도시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일부 배수로의 수문을 열고 물길을 돌리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네. 이미 11개의 수문을 개방한 모간자 배수로에서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 쪽으로 강물이 흘러 들면서 모건시티와 호마시 등의 침수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 마을 주민 4천여명이 대피하는 등 미시시피강 범람 위기로 4천800명이 피신해 있는데요. 심지어 루이지애나 앙골라 주립교도소 역시 침수가 예상됨에 따라 3천500여명의 재소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송됐습니다. 재난 당국은 이번 홍수로 2만5천명 주민과 1만1천개의 건물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 24시’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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