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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SA투데이’ 신문, 한국 하나원 보도


미국의 주요 일간지가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탈북자들이 하나원에서 은행 이용 방법부터 컴퓨터 사용법에 이르기까지 자유세계를 하나 둘씩 배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을 빠져 나온 탈북자들은 한국의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에서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고 미국의 `USA 투데이’ 신문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탈북자들 자유세계의 기초를 배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경기도 안성에 있는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을 조명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석 달간 머물면서 치과를 비롯한 건강 상담은 물론 은행 이용 방법과 컴퓨터 조작법등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배운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원의 교육과정에는 ‘우산 사용법’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나원 관계자는 이 신문에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우산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우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모른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또 하나원에 머무는 동안 1백30시간에 걸쳐 ‘인터넷’ `치킨’ 같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외래어와 언어 생활을 집중적으로 배웁니다.

이에 대해 하나원의 윤미량 원장은 “탈북자들이 직장 상사로부터 ‘캐비넷을 열고 키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이해 못할 경우 직장에서 해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치료도 받습니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 거주 당시의 식량난으로 인해 영양실조 상태에 있거나 결핵이나 간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양실조 등으로 이빨이 빠진 탈북자도 많이 있습니다.

하나원은 안성에 있는 본원 외에도 양주에 분원을 운영하는데, 본원에는 여성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고 남성 탈북자들은 양주에 수용됩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은 대부분이 여성인데 이는 북한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탈출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USA 투데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은 하나원 교육이 충분치 않다고 말합니다. 6년 전에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자 정광일 씨는 “불과 석 달 교육으로 무엇을 가르치겠느냐”며 “교실에서 은행 사용법과 지하철 타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서 넘어오는 탈북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지난 1999년 1백20억원 (미화 1천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경기도 안성에 하나원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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