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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 북한 경수로 안전성 위험 경고 잇따라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경수로를 설계, 제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북한이 건설 중인 경수로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민간단체인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 헤이즈 소장은 최근 ‘북한의 핵 딜레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경수로를 설계, 제작, 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2의 후쿠시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헤이즈 소장은 특히 북한의 낡고 오래된 송전선은 경수로에서 나오는 전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원자로 노심이 녹아 내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이즈 소장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박사도 북한의 경수로가 상당히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기술적인 준비 없이 경수로를 짓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시설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관리를 받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들은 IAEA의 안전규정을 따르고 감독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북한은 안전규정 밖에 있기 때문에 핵 사고를 파악하기도,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변 경수로의 안전성 문제는 외교 현안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3월 28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전문가가 많다”며 “일본 원전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북한에 벌어 진다면 한국과 중국에도 피해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피터 헤이즈 소장은 “영변의 경수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북한 단독으로는 이를 수습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이 경수로 건설 초기단계부터 적극 개입하는 것이 한 가지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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