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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중진의원들, “대북 식량 지원 엄중 평가 필요”


미국 연방 상원의 중진의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에 대한 철저하고 엄중한 평가를 촉구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존 맥케인 의원과 존 카일 공화당 원내총무,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조셉 리버먼 의원과 민주당 짐 웹 의원 등 상원의 여야 중진 4명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의원들은 지난 20일 발송한 이 서한에서 북한의 전례 없는 식량 지원 확보 노력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정부 등 동맹국들과 신중하게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북한의 갑작스런 식량 지원 요청은 인도적 상황의 악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2012년에 앞서 김정일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은 김일성 출생 1백 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의원들은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좀 더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호소했지만, WFP의 조사는 일부 작물의 초기 수확 이전인 2월과 3월에 진행돼 실제 식량 부족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의원들은 또 미국은 북한 정권이 식량 지원을 과거처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올해 상거래를 통한 식량 수입을 40% 가량 줄인 반면 집권층을 위한 사치품 수입이나 불법적인 핵 또는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의원들은 따라서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어떠한 식량 지원도 엄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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