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산물 수출 급증

문) 미국 농산물 수출이 얼마나 늘었습니까?

답)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10 회계연도, 그러니까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미국의 농산물 수출이

1천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년 전보다 70억 달러가 늘어난 규모입니다. 미국의 농산물 수출은2008 회계연도에 1천1백5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올 회계연도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문)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농가의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출 규모가 올해보다 5% 정도 늘어난 1천1백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농산물도 종류가 다양할 텐데, 어떤 품목이 잘 팔리고 있습니까?

답) 미국 농산물의 수출 증가는 곡물과 육류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의 경우 러시아가 수출 중단을 선언하는 바람에 미국 농가가 결과적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데요, 1백3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산불까지 겹쳐서 올해 밀 생산량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소비에 필요한 밀이 부족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밀 수출을 중단시켰습니다.

문) 미국의 밀 수출 시장이 그만큼 커졌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같은 주요 밀 수출국들도 러시아를 돕기 위해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산 밀의 수요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인데요, 올해 60억 달러, 내년에는 80억 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다른 농작물들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답) 전체적으로 지난 해보다 국제시세가 올라서 수출 농가들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옥수수의 경우 지난 해 보다 부셸 당50센트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수출액은 올해 90억 달러, 내년에는 1백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문) 면화도 미국의 주요 수출품목이죠?

답) 그렇습니다. 면화 역시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미국의 국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다른 경쟁국들의 수출 물량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서 면화 생산 농가들이 큰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면화 수출이 지난 해 35억 달러에서 올해 48억 달러, 내년에는 6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 축산물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답)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축산물 역시 회복세를 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육류 소비가 줄면서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격도 많이 안정이 되고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농무부는 낙농제품을 포함한 축산물 수출이 지난 해 1백80억 달러에서 올해 2백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미국의 농산물 수출이 이렇게 크게 늘어난 데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가 큰 몫을 했다구요?

답) 네. 특히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도 빠른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캐나다가 미국산 곡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멕시코가 그 뒤를 이었지만 내년에는 중국이 멕시코의 수입량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수출이 이렇게 잘되고 있다면 미국 농가들의 수입도 크게 늘었겠군요.

답) 올 한해 미국 농민들의 총 순수입은 8백50억 달러로 지난 해 보다 23% 늘어날 전망입니다. 과거 10년 간의 평균치 7백2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농가들의 연평균 수입도 8만1천 달러로 지난 해보다 6%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경기 침체로 미국의 산업 부문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농산물을 10억 달러 수출할 때마다 일자리가 8천 개 늘어나고 추가로 14억 달러어치의 경제활동을 유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