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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관리들 에너지 지원에 관심 보여”


미국은 풍력발전 등 에너지 문제를 통해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북한 고위 관리들도 외부의 에너지 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전력난이 수 십 년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에너지 분야를 통해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고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민간단체인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 헤이즈 소장과 스콧 브루스 연구원 등은 최근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38노스’에 ‘에너지 개발을 통한 북한의 변화’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1991년 옛 소련 붕괴를 계기로 북한의 에너지 사정이 급속히 나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매년 수 십만t의 석유를 북한에 공급하던 소련이 붕괴돼 지원이 중단되면서 북한의 발전소는 물론 공장과 기업소가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스콧 브루스 연구원의 말입니다.

“브루스 연구원은 90년대 북한의 농촌을 가봤더니 전기가 안 들어와 자동차에 장착된 발전장치를 사용하는 실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이 공급하는 석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매년 공급하는 석유 50만 t은 북한의 에너지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에너지난이 계속되자 북한 당국은 각지에 수력발전소를 세워 전력난을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그 같은 시도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겨울철에 강물이 얼어붙어 수력발전소를 가동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다시 브루스 연구원의 말입니다

“수력발전소는 물이 부족한 가을과 겨울에는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는 겁니다.”

현재 북한은 영변에서 경수로를 짓는 한편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에는 도전이자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의 원료인 우라늄 농축을 하는 것은 도전이지만, 경수로 건설을 국제적인 원자력 감시 쪽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연구원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에 경수로를 보다 안전하게 제작하도록 지원하거나 핵 연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 당국자들이 외부의 에너지 지원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브루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노틸러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 참석한 5명의 북한 고위 관리들은 외부의 에너지 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북한 관리들은 광물자원에 대한 외국의 투자를 환영하는 한편 에너지 지원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강성대국을 이루려면 외부의 에너지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기술과 송배전 전력망 지원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 문제를 통해 북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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