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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엄격한 중국식 자녀 교육 논쟁 한창


미국에서는 최근 한 중국계 미국인 엄마가 쓴 자녀 교육법에 관한 책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책 저자는 엄격한 중국식 자녀 교육이 느슨한 서구식 교육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 엄마는 누구입니까?

답) 네, 미국 동부 명문 예일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인 에이미 추아 씨 입니다. 올해 48살인 추아 교수는 역시 예일대 법대 교수인 남편과의 사이에 18살 난 소피아와 15살 난 룰루 두 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추아 교수가 펴낸 엄격한 중국식 자녀 교육법에 관한 서적이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소개되면서 미국 내에서 자녀 교육법과 국가경쟁력 제고 문제 등과 관련해 뜨거운 반향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추아 교수의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 외에도 유력 잡지인 ‘타임’ 의 표지 기사로도 실렸는데요, 추아 교수는 직접 미국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 추아 교수가 쓴 책이 어떤 책인지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실까요?

답) 네, ‘호랑이 엄마의 승전가 (the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여기서 호랑이 엄마는 자녀들을 엄격하게 교육시키는 중국 엄마들을 지칭합니다. 추아 교수는 서양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페이스북이나 컴퓨터 게임 등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며, 이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계발하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페이스북은 컴퓨터 상의 친구들과의 연결과 대화의 장을 가리키는 인터넷 공간을 가리키죠. 추아 교수는 그러면서 엄격한 교육을 강요하는 중국 엄마들이 미래 경쟁에서 느슨하게 자녀들을 교육하는 미국 엄마들에게 완승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추아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I am Tiger Mother. What the Chinese mother is saying…

추아 교수는 자신은 호랑이 엄마라며, 이 같은 교육은 중국 엄마들이 갖고 있는 “자녀들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큰 믿음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 얼마나 엄격하게 교육을 시키기에 ‘호랑이 엄마’라고 부르지요?

답) 추아 교수는 두 딸을 키우면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 수칙들을 책에서 소개했는데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먼저 아이들이 친구 집에서 자는 것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날을 가져서도 안 되구요, 학교 연극반 등 취미 활동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은 물론 안되고, 학점은 A 이상을 받아야 됩니다. 그리고 운동과 연극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돼야 하고, 악기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이외에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습은 주말과 방학 때를 포함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문) 추아 교수가 책에서 밝힌 일화 같은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추아 교수가 한 번은 큰 딸 소피아가 불손한 태도를 보이자 딸에게 “쓰레기”라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추아 교수는 나중에 이를 한 저녁모임에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얘기를 들은 미국계 손님들 중에는 어떻게 엄마가 그렇게 딸에게 잔인할 수 있는가 라며 화를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추아 교수는 자신이 어렸을 때도 아버지에게서 이 같은 호통을 들을 적이 있었고, 자신은 그 때 행동을 뉘우쳤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부모들이 자녀들의 자아 손상을 우려해 말을 조심하는 것과는 달리 추아 교수는 부모가 자신에 대해 얼마나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경멸적인 말 때문에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엄마들은 자녀들이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내적 강인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추아 교수는 밝혔습니다.
문) 그렇군요. 하지만 추아 교수의 교육 방법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도 많을 텐데요?

답) 네, 추아 교수가 펴낸 책의 내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놀이터나 커피 전문점, 슈퍼마켓 등에서는 ‘호랑이 엄마’에 대한 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이에 대한 댓글이 엄청나게 많이 게재됐는데요, 자식을 소유물처럼 학대했다며 비난을 퍼붓는 글이 많았습니다. 또 아이들이 실수 등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스스로 고치고 개선하도록 하는 미국식 교육의 장점과 우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일부는 창의력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 기술, 과학 분야는 서구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며 중국식 강압적인 교육방식이 궁극적으로는 우월하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문) 엄격한 동양식 교육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미국이 본받아야 할 점도 없지 않다는 주장도 물론 있겠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런 주장은 중국이나 다른 급부상하는 나라들에 미국이 앞으로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달 발표된 국제 학생평가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65개국 가운데 중국 상하이 학생들의 읽기, 과학, 수학 시험 성적이 최상위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미국은 읽기 15위, 과학 23위, 수학 31위로 미국 학생들의 경쟁력 제고가 심각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아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역시 중국식 강압교육을 받고 자란 자신이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다시 아이들을 키운다 해도 엄격한 동양식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엄격한 중국식 자녀 교육 논쟁이 한창이라는 소식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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