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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2차대전 전승절 맞아 각각 휴전 선언…공습은 계속

2026년 5월 3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 인근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옆에 서 있다.
2026년 5월 3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 인근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옆에 서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각각 경쟁적으로 휴전안을 발표한 가운데 양국은 상대방의 에너지 및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5월 8일에서 9일 기한의 일방적 휴전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가 기념행사를 방해하려 할 경우 키이우 중심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공식적인 휴전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히며, 6일 0시부터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념일 직전까지 매일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선전 행사를 위해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극도의 냉소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가 지금 당장 사격을 멈추면 전쟁과 우리의 대응도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1945년 소련이 독일의 항복 문서에 서명한 5월 9일을 전승 기념일로 기립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들과 발맞춰 '유럽 전승 기념일'인 5월 8일로 기념일을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경쟁적인 휴전 제안은 올해 들어 가장 격렬한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반 페도로프 자포리자 주지사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의 주거지와 자동차 정비소, 세차장을 타격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현지 시각 오후 5시에 러시아군이 고성능 폭탄을 투하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밝히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부 체르니히우도 별도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세르히 코레츠키 나프토가즈 최고경영자(CEO)는 폴타바와 하르키우 지역의 나프토가즈 가스 생산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직원 3명과 구조대원 2명 등 5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나프토가즈 측은 올해 들어 107차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긴급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하러 도착한 뒤 러시아가 고의적인 후속 공격을 가해 구조대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이는 생명을 구하는 이들을 노린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보복에 나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레닌그라드 지역 키리시에 있는 러시아 최대 정유 시설 중 한 곳이 타격을 입고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4개의 원유 정제 설비 중 3개가 손상되어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정유소는 러시아 전체 정유량의 약 7%를 담당합니다.

알렉산더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이번 공격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산 '플라밍고' 순항 미사일을 이용해 체복사리의 방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설은 러시아 해군과 미사일 산업, 항공기, 장갑차용 부품을 공급하는 곳입니다. 체복사리가 위치한 러시아 연방 추바시공화국의 올레그 니콜라예프 수반은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명을 포함해 3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파트 28채가 파손됐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우크라이나가 순항 미사일과 최소 8대의 드론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벨고로드 지역의 비야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셰베키노 마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건물들이 파손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위협으로 5월 9일 열병식을 축소하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하룻밤 사이 18개 지역 상공에서 289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중재한 평화 회담은 여전히 교착 상태입니다. 올해 초 아부다비와 제네바에서 세 차례 삼자 회담이 열렸으나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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