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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방한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에게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해 줄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함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2일 최근 두 나라 현안으로 떠오른 중국 내 탈북자 문제 해결에 중국 정부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한국 측의 관심을 중요시할 것이고 예방 내용을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양측은 중국 내 탈북자 문제를 집중 협의했습니다.

김 장관은 “국제법상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탈북자가강제송환 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인도적 측면에서 탈북자 문제에 접근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특히 김 장관은 “한국 내에서 탈북자 문제가 아주 큰 관심이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나 미성년 탈북자 등에 대해선 특별히 고려해 줄 것을 중국 측에 촉구했습니다.

지난 달 초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일행 가운데에는 한국에 각각 부모와 형제가 있는 19살 소녀와 16살 소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국은 이들의 존재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런 요구에 대해 양 부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양 부장은 다만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타당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뒤 “이 문제가 국제화 정치화 그리고 난민화되길 원치 않는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회담은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1시간10분 가량 진행됐고 이 가운데 탈북자 문제에 50분 가량이 할애될 만큼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양측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에선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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