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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슬람 기업가들 끌어안기 나서


) 오바마 대통령, 여러 가지 사회개혁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교에 있어서도 좀 달라요. 특히 전임 정부와는 많이 다르죠?

답) 특히 이슬람권에 대한 접근법에서 차이가 큽니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슬람권과의 관계를 강조하긴 했습니다만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어떻게 달랐나요?)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슬람 세계의 ‘민주화’를 강조했습니다. 민주주의를 통해 이슬람권이 변화해야 한다, 이런 기조를 밀고 나갔으니까요.

) 그러다 보면 결국 ‘정부의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겠죠?

답) 바로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체제와 관련한 문제는 결국 이슬람권 정부가 나서서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만큼 민감한 측면이 있고 따라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을 소지도 많았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구요) 예,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상당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정부가 아니라 개인 개인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 개인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 이번 이슬람권 기업가 초청회의의 취지이기도 하네요.

답) 예. 이번 회의, 26일과 27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이슬람권 50개국에서 2백50명의 기업인과 경제전문가들이 참여했구요. 이로써 지난 해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약속은 일단 지킨 겁니다.

) 지난 해에 무슨 약속을 했었나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해 6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역사적인 이슬람 화해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미국과 이슬람권의 기업 지도자와 단체, 사회사업가들이 유대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 이를 위해 기업가 정상회의를 주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그렇다면 그 때 보다 더 구체적인 얘기가 이번 회의에서 나왔겠네요. 카이로 연설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답) 그렇습니다. 앞서 이번 회의가 ‘개인의 성취와 진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경제적, 사회적 분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인 분야에 무게를 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구체적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들어보시겠습니다.

“The United States is launching…”

이슬람권의 사업가를 미국에 초청해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동시에 미국의 전문인력을 이슬람 국가로 파견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의 핵심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 회의 모습을 보니까 특히 여성 참석자가 눈에 많이 띄던데요. ‘히잡’이라고 하잖아요, 두건을 쓰고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는 여성들을 많이 봤습니다.

답) 예. 이번 회의의 성격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이슬람 여성의 역할이 부쩍 강조됐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기술, 연구직에 있는 이슬람권 여성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여성 기술자들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 이슬람권 기업가들의 성공 사례도 이번 회의에서 많이 소개된 것 같더군요.

답) 예. 그 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 출신 기업가인 산디아가 우노 씨가 주목을 받았는데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직장을 잃은 뒤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사람인데요. 얘길 들어 보시죠.

“I basically, successfully…”

직원 4명으로 시작한 회사를 현재 1만5천 명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 매출이 4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 대단하군요. 이런 기업가들을 많이 배출시키는 것이 이슬람권을 진정으로 돕는 길이다, 이번 회의의 취지가 대체로 이렇게 정리가 되는 군요.

답) 맞습니다. ‘시장’이 화두라는 거죠. 아울러 미국과 이슬람권이 이런 교류와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불신을 끝내자는 겁니다. 번영과 기회를 촉진하는 동반자 관계로 할 일이 많고, 이는 경제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는 거구요. 결국 이슬람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이슬람권 뿐아니라 미국의 안보와 교역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전략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그러기 위해선 기금 조성도 그렇고 장기적인 복안이 마련돼야 할 것 같은데 차기 회담 계획은 잡혔나요?

답) 네. 다음 이슬람권 기업가 초청회의는 내년에 터키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슬람권 기업가들을 초청해 회의를 개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정치적 민주화 압력 대신 이슬람 국가들의 경제적 발전을 측면 지원하겠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적 실험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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