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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엘살바도르 방문 성과, 미국 대졸자 증원 방안 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예정보다 일찍 끝내고 오늘 워싱턴으로 돌아옵니다. 엘살바도르 방문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요. 또 오바마 행정부가 대학졸업자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새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밖에 미 국무부의 바레인 여행 경보, 디트로이트 시의 인구 감소 현상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엘살바도르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중에 중앙아메리카 지역 안보 강화 사업(CASI) 명목으로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엘살바도르는 고질적인 국경 지대 각종 불법 행위에 대비한 경찰병력을 늘이고 폭력 조직 소탕 작전을 적극 벌일 수 있게 됩니다.

문) 미국의 지원은 중미 국가들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푸네스 대통령은 잔뜩 고무된 어조로 크게 반겼습니다. 푸네스 대통령은 “시민 안보는 단지 엘살바도르 만이 아니라 인근 온두라스와 니카라과 등 중미 국가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다. 최근 중미 국가들은 인근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에서 건너 온 각종 폭력 조직들이 마을을 공격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은 국경이 육로로 연결돼 있어 중남미 국가들의 이민자 유입이 많은 편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 들어와 있는 엘살바도르인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총 200만 명에 달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일부 주에서 이민 강경 법안들이 마련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떠날 필요가 없도록 국내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한 푸네스 대통령의 다짐을 환영하고 미국도 포괄적인 이민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It is the right thing to do. This is the time to do

“이민 제도를 바로 잡을 때가 됐고 정치적으로 매우 힘든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엘살바도르 순방 중에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의 묘소를 찾아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스카 로메로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천주교 사제로서 종교 지도자였지만 엘살바도르인들은 물론 전세계 카톨릭교도들의 추앙을 받는 사회 운동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를 두고 천주교에서는 흔히 ‘불의한 사회 구조에 대항해 복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받는 이들의 대변자로 살다가 카톨릭교 미사 도중 무참히 희생된 사건은 엘살바도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문) 어떤 사건이었는지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시죠?

답) 네. 1980년 3월 24일이었는데요.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 있는 ‘천주의 섭리’ 소성당에서 거행된 미사 도중 4명의 무장 괴한이 들이닥쳐 로메로 대주교에게 총격을 난사한 것입니다. 범행을 주도한 인물은 엘살바도르 공군 장교 출신 ‘알바로 라파엘로 사라이바’였는데요. 범행 후 미국으로 도주해 있던 사라이바는 로메로 대주교가 사망한지 24년이 흘러서야 미국 연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의 군부 독재 시절 이에 반대하는 사회 운동을 주도했었는데요. 이를 밉게 본 극우파 암살단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1980년이라면, 엘살바도로의 오랜 내전이 시작된 직후라고 보이는데요.

답)그렇죠. 1979년부터 1992년 까지 엘살바도르 군사정권과 좌파 세력간에 12년 간 계속된 내전 중에 7만 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그런데 로메로 대주교는 미국과도 다소 불편한 일화가 있었다고요?

답) 맞습니다. 1970~80년대에도 엘살바도르는 미국의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군사 독재정권은 이 같은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사리사욕을 앞세우고 국민들을 탄압했습니다.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미국의 군사 원조가 폭정을 더 부추긴다고 보고 이 같은 연결 고리를 끊도록 하기 위해 당시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당장 군사원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었기 때문에 미국과 다소 불편한 관계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로메로 대주교의 묘소를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엘살바도르 현지 언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황청에서는 로메로 대주교의 성인추대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정부가 최근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바레인에 대한 여행 제한을 경고하고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는 최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중동 국가 바레인에 대해 여행을 자제하도록 미국인들에게 경고했습니다. 또 바레인에 있는 미국인들에게도 다른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바레인에서는 벌써 몇 주째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1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시위가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이 높아 이 같은 경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바레인 정부는 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바레인에서는 정치뿐 아니라 종교간 갈등도 벌어지고 있는데다 아랍권 국가들의 군사 개입으로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시위의 원인 가운데는 이슬람교도의 한 종파인 시아파가 바레인 국민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소수인 수니파에 의해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도 한 부분입니다. 또 이미 이번 시위 진압에 바레인 정부의 요청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1천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고 걸프협력협의회(GC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시위 진압을 위해 바레인에 경찰 500명을 파견한 상태여서 바레인의 이번 시위는 인근 아라비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22일 미국의 50개 주 주지사들에게 고등교육 개혁 방안을 마련하도록 특별히 주문한 소식 알아보죠?

답) 바이든 부통령은, 오는 2020 년 까지 미국의 초급대학이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의 수를 800만 명 더 늘리기 위한 각 주지사들의 교육개혁 노력을 지원하겠다며 2천만 달러의 기금 신설을 발표했습니다.

문) 미국의 대학은 입학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워도 졸업하기는 꽤나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답) 맞습니다. 25세에서 34세까지의 젊은이들의 대학 졸업 율은 42% 수준으로, 선진국들 중 9번째입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의 국제 경쟁력과 경쟁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학을 마치는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숙련기술이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미국 주정부들을 돕기위해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한 안 던칸 교육부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구요. 지침의 주 내용을 알아볼까요?

답) 7가지 지침으로 짜여 져 있는데요. 목표 설정과 행동방안을 개발하라는 것, 학생들의 성적에 기초한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을 수용하라는 것, 고등학교 졸업 기준과 대학 입학을 결부시키라는 것, 학생들의 전학을 손쉽게 하라는 것, 학생들의 대학 졸업과 취업에 관해 주 정부가 정확한 기록을 확보하라는 것, 대학 수업료 인상 폭을 안정시키라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만을 마쳤거나 대학을 중퇴한 주민들을 겨냥해 전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늘리라는 것, 이렇게 7가지 내용의 지침 안이 마련됐습니다.

문) 실제로 25세에서 64세 사이 미국인들의 거의 절반이 고등학교 졸업자들 이라죠?

답) 그렇습니다. 97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대학문턱에 가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부통령은 한때 세계 최고의 대학 졸업 율을 기록했던 미국이 꾸준한 성장노력을 주춤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따라잡았다며 주지사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문) 그밖에 주정부들 간에 대학교육 개선을 위해 경쟁을 촉진할 목적의 기금도 발표됐죠.

답) 학생들의 교육열을 부추겨 대학 졸업 율을 높이고 수업료 인상을 막기 위한 1억2천300만 달러의 자금을 오바마 행정부가 방출할 것이라고 바이든 부통령이 밝힌 것입니다. 이런 성격의 예산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실로 참신한 구상이라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1억 2천 300만 달라는 시행 첫 한 해만을 위한 예산이라는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더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기 위해 독창적인 계획안을 마련하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5천만 달러의 보상 기금이 설치된다고 바이든 부통령은 발표했습니다.

문) 미국의 디트로이트 하면 과거 자동차의 본 고장으로 유명한 곳인데,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해외 수입 차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자동차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던 디트로이트가 점차 쇠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해 실시한 2010 인구 조사 결과 디트로이트 시의 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25%가 줄어든 71만3천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50년대 디트로이트는 인구 180만명의 거대 도시였던 점을 볼 때 60여년 만에 절반도 안 되는 규모로 축소된 셈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 보죠. 미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는데요.

답) 테일러는 23일 로스 앤젤스에 있는 ‘시다시나이’병원에서 4명의 자녀들과 10명의 손주, 그리고 4명의 증손주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두었습니다. 테일러는 2004년부터 앓아왔던 울혈성 심부전증이 악화돼 6주전 이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문) 생전의 테일러는 5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해 두 차례나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고, 에이즈 퇴치 등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벌여 1993년에는 오스카 특별 공로상을 수상하지 않았습니까?

답) 1961년에 매춘역을 맡은‘버터필드 8’와 1966년에 알코올 중독 부인 역을 맡은 ‘누가 버지니아 울푸를 두려워 하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차례 수상했죠. 그럼 여기서 12살 어린 나이에 출연해 할리웃 스타의 길을 걷게된 첫번 째 영화, ‘National Velvet’의 한 장면을 들어보죠.

Have you ever been quiet for a few hours and

문)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세기의 미녀, 또는 만인의 연인 테일러의 삶은, 은막 밖에서는 결코 평탄치 않았습니다. 여덟번이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말년에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면서 최소한 20차례나 대 수술을 받았고 또 한때 과체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문) 테일러가 태어난 곳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었다죠?

답) 그렇습니다. 1932년 영국 런던에서 미국을 오가던 영국인 미술상 아버지와 미국인 연극배우 사이에 태어났고 7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스로 돌아와 12살 때 아역배우로 할리웃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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