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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내부 갈등중?”


정찰총국을 시찰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찰총국을 시찰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한에서 군부가 갈등을 벌이는 등 내부 사정이 상당히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최근 북한 군부가 대남 정책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등 내부 사정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한나라당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북한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위상이 사실상 ‘무력화’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 후계가 세습되는 와중에 김영춘 부장의 위상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김영춘 부장의 위상 하락은 후계자인 김정은을 둘러싼 군부내 젊은 세력들이 치고 나가면서 세대간 실력 대결과 갈등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통일부 당국자도 지난 12일 최근 북한의 행태와 관련 “이중삼중의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대화와 미-북 대화 이후 북한의 대남 비난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여전히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국 당국자들의 이같은 언급과 관련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군부가 대남 정책과 인사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탈북인총연합회 대표의 말입니다.

“이영호와 김영철 상장같은 김정은을 둘러싼 세력들이 급속히 등장하면서 김영은 세력과 물러나야할 김영춘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때에는 상당히 강경한 대남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서해상 포격에 대해서는 ‘근처 용매도 간석지에서 발파작업을 하면서 나온 폭발음’이라며 지난 해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안찬일대표는 또 북한 군부가 인사문제를 놓고 신구 세대로 나눠져 갈등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부 상층부는 김일성이 임명한 원로 장성들이 대부분인데, 최근 김정은을 둘러싼 젊은 세력들이 등장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불거질 수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 군부에서는 지난해 9월 열린 노동당대표자회의를 계기로 김정은을 둘러싼 젊은 세대가 빠른 속도로 승진돼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당 대표자회의에서 이영호 군총참모장을 당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 4월에 군장성 3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따르면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 노동당 군사부장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상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오일정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상장으로 고속 승진했습니다. 북한군에서 대좌에서 장군이 되려면 평균 10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오일정의 승진은 상당히 빠른 것입니다.

한편 전문가 일각에서는 군부의 내부 갈등 소식을 북한의 대남 심리전 차원에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 김대중 정부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강인덕씨의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판단착오와 갈등을 노린 것이라고 봐요”

북한 김정일 체제의 핵심 권력 기반인 군부에는 오극렬등 25명의 대장을 포함해 1천3백명의 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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