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2 명이 독일 여자월드컵 축구대회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7일 성명을 통해,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송종순 선수와 정복심 선수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두 선수에게 잠정적으로 출전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전 수비수로서 앞선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던 두 선수는 6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금지약물 검사에서는 통상 두 가지 소변 시료가 채취되지만, 실제 검사는 첫 번째 시료에 대해서만 이뤄집니다.
피파 금지약물 규정에 따르면, 첫 번째 시료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12시간 이내에 두 번째 시료에 대한 추가 검사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추가 검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피파는 밝혔습니다.
독일의 `슈피겔’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추가 검사를 요구하지 않은 것은 금지약물 복용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피파는 현재 양성 반응을 보인 두 북한 선수의 두 번째 시료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로,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징계조치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피파 언론 담당관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예측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피파는 또 소속 선수 2 명 이상이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나라에 대해서는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들은 콜롬비아와의 경기가 끝난 후 전원 금지약물 검사를 받았습니다. 피파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고 열흘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수 중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 선수단이나 북한축구협회는 아직 아무런 논평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독일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 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독일을 떠났습니다.
북한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북한 사격의 간판인 김정수 선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공기권총 50m와 10m 경기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지만,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메달을 박탈당하고 국제대회 2년간 출전 금지를 당한 바 있습니다.
독일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했던 북한 선수들 가운데 2명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선수 전원으로 검사 대상이 확대돼 추가로 적발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