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와 진정하고 확고하게 핵 포기에 합의한다면 5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8일부터 시작된 독일과 덴마크, 프랑스 등 유럽 세 나라 공식 방문의 일환으로 독일을 방문 중입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제안은 “북한의 미래를 위해 좋은 기회”라면서 북한이 “이 기회에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나오게 되면 북한 사회와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진정성의 전제는 테러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사과는 진정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 `남북한 간 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뒤이은 6자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그렇게 되면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 절차와 목표 시한에 따라 어떤 경제 지원과 안전보장, 신뢰 회복 조치를 할 지 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이번 제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중국을 통해 한국 측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응할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현재 북한의 공식 반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확실한 핵 포기 의지를 전제로 김정일 위원장을 내년에 열리는 서울 회의에 초청할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북한이 처음으로 남북한 간 비핵화 논의에 응할 뜻을 간접적이나마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초청하겠다는 겁니다. 윤국한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