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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지원단체들, 대북 쌀-내복 긴급 지원 추진


30년 만의 한파와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 내 지원단체들이 쌀과 영유아 내복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 30년 만에 매서운 추위가 닥친 가운데 한국 내 민간지원단체들이 북한 주민 돕기에 나섰습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는 오는 28일 북한 신의주 지역에 160만 달러 상당의 쌀 1천 t을 지원키로 하고 최근 한국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했습니다.

이 단체 임진환 사무국장은 “북한 내 한파와 식량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하단 판단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파로 인한 피해와 이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보내게 됐구요. 이 물자는 당초 수해 지원으로 보내기로 했지만 연평도 사태 이후 중단됐던 물자입니다.

통일부가 반출을 승인할 경우 연평도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전면 불허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지원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극심한 한파에 따른 동사를 막기 위해 오는 17일 개성 지역의 영유아들에게 내복을 보낼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한겨레 통일문화재단과 5개 종교단체 등이 참여하며, 북한 어린이에게 1만 여 벌의 내복을 전달할 수 있도록 현재 성금을 모금 중에 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총장입니다.

2월 하순경까지 개성 지역에 1차적으로 1만 벌을 지원하고 이후 국민 캠페인으로 추진해 개성 지역 외 함경도와 자강도 지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현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국 내 56개 대북 지원단체 협의체인 북민협은 오는 15일 총회를 열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북한 어린이 내복 보내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그러나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원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의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북한은 30년 만에 가장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달 북한의 평균기온은 영하 10.7도로, 영하 10.8도를 기록한 1985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삼지연이 영하 21.6도로 평년보다 약 4도 가량 낮았고 신의주와 개성의 경우 영하 9.7도와 영하 8.5도로, 평년보다 3-4도 가량 낮았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차은정 박사는 “1월 초 잠시 기온이 오른 것을 제외하곤 올 겨울 내내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다”며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감안할 때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2월만 해도북한 전체 기온이 평년보다 1도가 낮았는데 북한 전체 기온이 1도가 낮았다는 것은 난방이 미흡한데다 여름에 비도 많이 온 만큼 상당히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 같은 추위가 2월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올해 추위와 식량 부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북한 내에 아사자와 동사자가 발생했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현재 북한 내에 동사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관련 정보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도 외부로부터 식량을 들여오려고 백방으로 애쓰고 있다며 외부로부터 식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오는 3, 4월이면 식량 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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