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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차남 김정철, 에릭 클랩튼 평양 공연 추진’


북한이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기타연주자인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을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2006년 마카오 은행 내 자국 계좌가 동결되자 이 은행에 예치됐던 수백만 달러의 돈을 오스트리아로 옮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내용 중 언론에 보도된 북한 관련 소식을 알아봅니다.

문) 인터넷 폭로 전문 사이트죠,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공개가 계속되고 있는데, 북한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답)네,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북한이 세계적인 음악가인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을 원했다는 것과 북한이 마카오 은행에 예치됐던 수백만 달러를 오스트리아로 옮겼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문)둘 다 흥미로운 내용인데, 먼저 북한이 에릭 클랩튼을 평양으로 초청하려 했다는 소식을 살펴볼까요?

답)네, 에릭 클랩튼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이지 기타연주자인데요, 북한이 지난 2007년에 엘릭 클랩튼을 평양으로 초청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워싱턴에 보낸 전문에서 “북한 관리들은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미국 정부가 주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문) 버시바우 대사가 서울에서 어떻게 북한이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을 바라는지 알 수 있었나요?

답)이번에 공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한 인사로부터 그 같은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위키리크스는 문제의 인사 이름을 지우고 공개했기 때문에, 이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문)그래서 에릭 클랩튼의 평양 공연이 성사됐습니까?

답)아닙니다. 버시바우 대사는 ‘에릭 클랩튼의 공연이 성사될 경우 미국과 북한간 친선 증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했지만 에릭 클랩튼 쪽이 평양 공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이 계획은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문)그런데 북한이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추진한 배경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둘째 아들 김정철이 있다면서요?

답)네, 김정철은 김정일 위원장의 둘째 아들이자, 후계자 김정은의 형이기도 한데요. 지난 90년대 스위스에서 공부를 한 김정철은 평소 에릭 클랩튼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6년 일본의 후지 텔레비전은 독일에서 열린 에릭 클랩튼 공연 현장에 나타난 김정철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적도 있습니다.

문)그 밖에 또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답)북한이 마카오 은행에 있는 돈을 오스트리아로 옮겼다는 내용도 보도됐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 아시아 (BDA)은행에 예치된 북한 돈을 동결했는데요. 영국의 가디언 신문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을 인용해 북한이 2006년 10월 마카오에서 수백만 유로의 돈을 오스트리아의 은행인 ‘뱅크 오스트리아 크레디탄스탈트’로 옮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문)그 돈은 이후에 어떻게 됐습니까?

답)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오스트리아 금융당국에 문제를 제기했고, 오스트리아 금융당국은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문)북한이 오스트리아에 돈을 감추려다 미국에 꼬리가 잡혔다는 그런 얘기군요. 그 밖에 어떤 소식이 또 있습니까?

답)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미끼로 돈을 뜯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 것도 가디언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북한은 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북한의 가족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는다고 서울의 주한 미국대사관이 워싱턴에 보고한 내용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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