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 전역에서 지난 해 말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소와 돼지 1만 여 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되고 수 천 마리가 폐사해 국가 수의비상방역위원회가 조직되고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가축들이 걸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병에 걸린 가축은 고열과 함께 입에서 끈적끈적한 침을 심하게 흘리며, 다리를 절뚝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평양시 사동구역 리현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평안남북도, 황해북도, 자강도, 강원도 등 8개 도로 확산됐고, 그 중에서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평양시와 황해북도, 강원도”입니다.
북한 농업성의 리경군 국장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제역 발생 지역을 차단하고 소독사업을 진행하며, 병원체에 대한 치료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폐사된 부림소, 젖소, 돼지에 대한 매몰 사업이 진행되고, 모든 봉사망과 시장에서 해당 집짐승들의 판매를 중지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 로마본부의 얀 슬린겐버그 동물전염병 선임 담당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요청하면 구제역 전문가들을 보내 방역과 백신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슬린겐버그 담당관은 구체적으로 “감염된 가축의 목록을 작성하고, 감염 위험이 높은 가축들을 격리시키며,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가축들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가 구제역 발생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현재 북한 전역에는 비상방역이 선포된 상태인데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곧 전문가들을 파견해 북한 당국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