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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표류 탈북자 9명, 한국 삶 동경


목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해 표류하다 일본 순시선에 구조된 탈북자 가족들이 평소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한국 삶을 동경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 남성 중 한 명은 “북한에서는 더 이상 미래가 없었다”며 탈출 동기를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 김창원 기자 연결해 듣겠습니다.

) 목선을 타고 표류하던 탈북자 가족 9명이 구조된 지 일주일째인데요, 이들이 평소 한국 TV 드라마를 즐겨봤다고요?

답) 네 오늘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탈북자 가족 가운데 남성 한 명은 북한을 탈출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의 삶을 동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한국의 거리와 시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영상을 보고 한국 행을 결심했다”며 탈북 동기를 밝혔습니다. '후지TV’ 등 다른 일본 언론도 탈북 동기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는데요, 탈북자 중 한 명은 “한국은 전기를 언제라도 쓸 수 있는 등 풍족하고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고 북한 내에서 들어왔다”며 “생활이 어려운 농촌 주민과 비교하면 돈도 갖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생활상을 들어보니 북한에서는 아이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탈북 동기 등을 조사 중인 일본 해상보안청은 탈북자들의 이 같은 발언과 북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순백색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탈북자도 있는 것으로 미뤄 이들이 심각한 생활고보다는 풍요로운 타국 생활에 대한 동경에서 탈북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네 그렇군요. 탈북자 9명은 현재 일본 남부지역인 나가사키 입국관리센터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들은 13일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앞바다에서 구조된 다음 날인 14일에 나가사키로 옮겨졌습니다. 이송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나가사키가 한국과 가깝고, 나가사키 공항이나 후쿠오카 공항도 멀지 않아 가능한 이목을 끌지 않으면서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일부 일본 매체가 ‘일본 정부가 탈북자들의 제3국 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이들의 한국 행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안에 한국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죽음을 무릅쓴 탈북이었는데요, 현재 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답) 네 일본 당국이 이들의 생활을 일체 노출시키고 있지 않아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TV를 보거나 카드놀이 등을 하면서 모처럼 한가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자 9명은 모두 두 가족인데요. 성인 6명은 40대 남성 2명과 30대 아내 2명, 한 아내의 60대 어머니와 20대 남동생입니다. 또 10대 초반의 어린이 3명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야위었고 동년배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지난 주에는 탈북자 중에 조선인민군 소속 군인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입니까?

답) 네 일본 일부 언론이 조선인민군이 탈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신분 확인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탈북자 9명 가운데 책임자를 자처한 남성은 구조 당시 인민군 소속이라고 주장했지만 해상보안청 조사에서는 “군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어부”라고 신분을 밝혔습니다. 아마도 인민군이 외화벌이용으로 운영하는 수산기지에서 일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화제를 좀 돌려볼까요, 잠수함이나 미사일을 만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가 해킹을 당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 네 일본의 대표적인 방산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지난 달 중순에 무기제조 관련 핵심 자회사 컴퓨터 서버가 해킹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최신예 잠수함이나 탄도미사일, 원자력 플랜트 등을 만드는 핵심 방산업체인데요. 제조시설과 연구시설 8곳에서 80여대의 컴퓨터와 서버가 해킹 당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8월 중순부터 서버와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미뤄 볼 때 장기간에 걸쳐 상당량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그런데 해킹 공격의 배후로 중국이 지목되고 있다던데, 이유가 뭡니까?

답) 네 '요미우리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쓰비시중공업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경찰청이 해킹 바이러스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킹 프로그램 안에 중국 본토에서 쓰는 중국식 한자가 다수 발견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수사 당국은 중국인의 소행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중국어가 가능한 인물이 공격에 관여한 게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 전산 전문가의 말을 빌려 “공격자가 자신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중국어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단정하기 어렵지만 최근 중국으로부터 기밀 유출을 목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늘고 있어 중국의 스파이 활동 가능성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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