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산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의 중국에 대한 최대 수출품목은 석탄 등 광물성 연료와 광물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품목의 수출 규모는 3억9천7백만 달러로 북한 전체 수출액의 33.4%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철광석과 귀금속광, 연광 등 제품이 2억5천1백만 달러로 21.1%, 철강이 1억9백만 달러로 9.2%로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어류와 갑각류, 연체동물 등 동물성 제품이 6천만 달러로 5%, 아연과 그 제품이 4천8백만 달러로 4%, 소금과 황, 석회 등이 3천1백만 달러로 2.6%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의 수출에서 이 같은 1차 산품의 규모는 8억9천6백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11억8천 8백만 달러의 75%에 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조업 기반이 붕괴된 북한경제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 심남섭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북한이 현실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상황이 안 되다 보니까 구할 수 있는 물품이라는 게 자연상태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1차 산품이구요….”
지난 해 북한의 대 중국 수입에서도 제1 품목은 원유와 휘발유 등 광물성 연료와 광물유로, 4억7천9백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입액의 21%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보일러와 기계류 (10.8%), 전기기기와 음향영상 설비 (8.4%), 차량과 관련 부품 (7%), 플라스틱과 관련 제품 (3.7%) 이 5대 수입 품목에 포함됐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투자가 수익률이 높고 저임금 등 비용부담이 적어 중국 기업들이 북한 투자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북한 진출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규정상 북한 기업이 합작관계를 맺을 수 있는 외국 기업의 수가 1개로 제한돼 있어 합작대상 북한 기업이 이미 다른 외국 합작사를 갖고 있을 경우 북한 진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이 합작을 도모할 수 있는 북한 기업의 수 자체가 워낙 적은 것도 북한 진출에 애로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은 전혀 가공되지 않은 원료 형태의 생산품인 1차 산품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붕괴된 북한경제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