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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월 중국 비료 수입 전년 대비 100분의 1


북한이 올해 1월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의 양이 전년도 같은 기간의 1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북한의 농사는 예년에 비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부원장은 중국 해관통계를 인용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1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가 1백52t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의 3천3백t (3,305t)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며, 특히 지난 해 1월의 수입량 1만7천t (16,979t)에는 1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 부원장은 북한의 대 중국 비료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기간에는 수출세가 있습니다. 원래는 2월 달부터 수출세를 높게 받는데 갑자기 금년 1월부터 수출세를 높게 받는 것으로 그렇게 정책을 변경해 버렸어요.”

권 부원장은 또 중국 정부가 35% 정도 하던 비료 성수기 수출관세를 올해는 70%로 2 배 올렸다며, 비료 수출을 억제해 자국 내 농산물 생산을 늘리고 곡물 생산비를 낮춰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해석했습니다.

권 부원장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7년 국제 비료가격이 급등하자 자국 내 비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출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수출관세를 인상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비료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북한으로서는 올해 농사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료 수입이 여의치 않다고 하면 금년도 이모작 작황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테고, 금년 가을 작황은 더 많은 영향을 받을 테고. 이래저래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죠.”

한편 북한은 올해 1월 중국으로부터 1만4천t (14,086t)의 곡물을 수입했다고 권 부원장은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 수입량의 42%에 불과한 것이지만, 지난 해 1월에 비해서는 2%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품목 별로는 쌀이 1만 815t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이어 밀가루 (1,951t), 옥수수 (600t), 두류 (480t), 잡곡 (240t)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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