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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한반도 정세 완화 조짐”


중국 정부는 오늘 한반도의 정세에 완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결과를 북한 등에 전달하며 본격적인 외교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베이징 현지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오늘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밝힌 논평부터 전해주시죠.

답) 오늘 중국 외교부의 정례브리핑에서 홍레이 대변인은 현재 한반도의 정세에 완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기간에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관련 국가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세를 유리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홍레이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관련 국가들과 함께 북 핵 6자회담을 재개해 2005년 9.19 공동성명의 각 목표가 실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을 압박해 줄 것을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군요. 하지만 중국은 앞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미국 방문 결과를 북한 등에 전달하며 본격적인 외교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한반도 정세 문제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중국이 본격적인 후속작업에 나설 것으로 이 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중국은 그 동안 미-중 정상회담 후 외교채널이나 공산당 대 노동당 채널을 통해 한반도 관련 내용을 통보해왔는데요,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이 귀국한 지난 22일 이후 외교채널을 통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에게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거나 그렇지 않고 중국 측 고위급 인사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설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단 미-중 정상회담과 함께 이번 주 28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협의 내용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보고 다음 행보를 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다음 주부터 최대 명절인 음력설 ‘춘제’ 연휴에 들어가는데요, 1주일 간의 설 연휴를 피해 북한과 6자회담에 관한 본격적인 입장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문) 중국은 러시아에도 미-중 정상회담 내용을 전달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요?

답) 네.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미국 방문 수행 후 어제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국-러시아 전략안보대화에 대표로 참석했던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통해 후 주석의 방미 관련 내용을 러시아 쪽에 전달했습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전략안보회담에서 주요 국제 현안과 지역안보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만나 러시아는 중국과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 모든 협력을 증진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양국이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표현한 것으로 보여 향후 북 핵 6자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조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밖에 중국은 이번 주 6자회담 수석대표 신임 인사차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본의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한국 정부는 오늘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이와 관련해 앞으로 북한과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답)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 등을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지만 이런 입장은 사실 규명이 먼저 필요하다는 기존 주장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 뿐더러 기존 입장인 유엔 안보리 논의 불가를 변경한 것도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오는 28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 쪽에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은 모든 문제를 6자회담에서 다루자고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문) 남북한 사이에는 조만간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릴 전망인데요, 중국 역시 6자회담 재개 전에 남북대화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지요?

답) 네. 중국은 일단 조건 없는 남북대화 재개와 그 절차를 통해 모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동의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북대화에 이어 순차적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미-북 간 대화 과정을 거쳐 6자회담을 재개하는 수순을 구상하고 있다고 중국 내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지난 21일 남북간의 회담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며 대화를 통한 관계개선 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6자회담이 재개돼 모든 논의를 6자회담 테이블에서 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남북대화와 비핵화 고위급 회담 절차를 거치고서 6자회담의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중국이 일방적으로 6자회담 재개 절차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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