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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태양절, 인권에도 햇빛 비춰야"


북한 정부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다양한 경축 행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12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태양절은 최악의 인권 상황에 햇볕을 비출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정부가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맞아 강성대국이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북한은 1990년 이후 1백만 명이 굶어 죽었고 수 백만 명이 지속적인 식량 위기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표현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고 정부에 반대하는 주민들 수 십만 명은 잔인하고 악명높은 정치범 관리소에 갇혀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라지브 나라얀 북한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인도적 상황이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나랴얀 연구원] “The humanitarian situation in North Korea is horrific..

지금의 북한 현실에서 북한 정부가 말하는 강성대국은 주민들에게는 몽상과 같다는 겁니다.

나라얀 연구원은 그러면서 김정은은 북한의 오랜 꼬리표인 ‘압제’를 반드시 청산하고 모든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식량과 보건, 인권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랴얀 연구원은 또 김정은 정부는 태양절을 맞아 고문과 강제노동, 처형이 일상화 돼 있는 관리소의 실체를 인정하고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워치도 태양절은 주민들의 인권을 수 십년째 유린하고 있는 김일성 3부자가 아니라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로버트슨 부국장] “It is time to refocus the attention of international ..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정부가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을 할 때마다 북한인권 문제는 국제사회의 의제에서 빠지고 있다며, 이는 맥을 잘못 짚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인권 보호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북한 정권의 도발과 인권 유린을 끝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에 있는 ‘세계기독교연대’ 는 김일성 생일 100주년 의미 안에 북한의 인권 유린이 너무 오래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현실이 함축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 벤 로저스 동아시아담당 팀장의 말입니다.

[녹취: 로저스 팀장] “ I certainly think that for too long the human rights situation..”

로저스 팀장은 김정은이 측근들의 말에 따라 할어버지와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말고 주민들의 고통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이 방향을 돌려 국제사회와 인권 개선을 위해 협력하지 않으면 반인도적 범죄의 책임자로서 국제사회의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 기독교 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태양절인 15일을 박해 받는 북한 내 지하교인들을 위한 기도와 금식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프 도어즈의 미국 대표인 칼 뮬러 목사는 12일 성명에서, 북한의 정치범 관리소에 5~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북한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금식과 기도로 동참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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