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프리카 양 측의 40여 개국 정상들은 30일 개막 첫날 몇 차례 논의 중에 이구동성으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협력의 의미에 관해 참석 국들이 모두 의견을 같이 하는지는 분명치 않았습니다.
리비아 지도자, 무마르 가다피 대령은 이틀 일정의 이번 정상 회의를 개막하면서 세계 무역기구와 세계은행이 창설 이후 개발도상 국가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며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개발도상국들은 국제통화 기금, IMF와 세계 은행 그리고 세계 무역기구 등에서 빌린 차관을 상환하느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빈곤 국들, 특히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은 세계 무역기구, WTO로 부터 아무런 이득을 보는 게 없다며 WTO는 현대판 식민주의의 도구라고 몰아 부쳤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WTO의 기구 철폐를 촉구하고 WTO에 가입한 나라들은 기구에서 탈퇴해야 하며 아직 회원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은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비아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폴튜갈, 그리스, 터키 그리고 벨기에 총리 등 이번 회의에 참가한 유럽국가 정상들이 가다피 대령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방영했습니다. 일부 당국자들은 무역증대를 역설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유럽 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수단의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일부 참석국가들은 수단에 대해 내년 일 월 초로 예정된 수단 남부지역의 분리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랍 마그랩연맹의 ‘하비브 벤 야히아’ 사무총장은 3년 전 폴튜갈 수도 리스본에서 유럽연합과 아프리카 연합사이의 정상 회의가 시작된 이후 유럽 국가들의 사고방식이 크게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패권주의가 이제는 협력정신과 상호 이해증진, 서로에 대한 존중, 개발도상국들의 독립과 영예에 대한 존중 심으로 크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룩셈부르크의 ‘장 클로드 융커’ 총리는 리비아 텔레비전 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그와 똑 같은 견해를 피력하고 유럽인들은 흔히 다른 대륙출신 사람들과는 대화하지 않으려는 실수를 범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회의의 헤르만 판 롬파이 의장은 아프리카 대륙이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빈곤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