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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연합군 이틀째 리비아 공습, 일본 원전 복구작업 또 중단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리비아에 대한 프랑스, 영국 등 서방 연합국들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2, 3호기에서 연기가 치솟아 냉각장치 복원작업이 지연됐습니다. 예멘에서 군 고위 지도자들이 반정부 시위대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뽑기 위한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세계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영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먼저 리비아 사태를 알아보죠,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리비아를 계속 공습하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답 : 예, 연합군은 리비아에 계속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이번 공습이 리비아의 정권교체를 위한 게 아니고 민간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 첫 날에만 미사일 1백 여기로 공격했는데 이틀 째는 어떤 정도였나요?

답 : 미군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과 공습을 병행해 가다피군의 방공망을 상당히 손상시켰다는 평가입니다.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 반군세력을 궁지로 몰아 넣었던 가다피 친위대의 기세가 상당히 꺾였다는 겁니다.

문 : 가다피 친위대가 직접적인 공격 목표인가요

답 :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군을 공격하려고 움직이는 정부군과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는 가다피 친위대 지상군은 공개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연합군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 지난 10일간 장악했던 영토를 가다피 친위세력에 빼앗겼던 반군이 이번 리비아정부 군 진지들에 대한 연합군의 공격에 힘을 얻고 있죠?

답: 반군은 21일 가다피 친위대의 군 진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아드자비야 마을로 진격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스라타의 반군 소식통들은 친위세력이 외국군의 공격에 맞서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수도 트리폴리에서 가다피 친위세력은 20일 밤 연합군의 공급으로 인한 가다피의 관저 건물의 피해상황을 조사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문 : 리비아 공격에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그리고 아랍 국가인 카타르도 참여했는데요? 다른 아랍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답 :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싸 사무총장은 연합군이 민간인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유엔 안보리 비행 금지구역 설정 결의의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싸 사무총장은 21일, 아랍연맹으로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존중하고 그에 대해 이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안보리 결의가 특히 리비아 침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아랍연맹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에 당초 리비아 비행 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했었지만 막상 리비아에 미사일 공격이 단행되자 적극적인 지지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문 : 이어서 예멘 상황을 알아보죠. 예멘에서도 장기집권 중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군중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일부 군 장성들이 합세하고 나섰다는 소식이군요.

답 : 그렇습니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군중시위에 그 동안 군부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일, 여러 장성들과 부족장들이,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 살레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한 지 하루 만인 21일 국민의 대다수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말했는데 군 장성들과 부족장들까지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군요.

답 : 군장성들과 심지어 살레 대통령 자신이 속하는 하셰드 부족 지도자들도 33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살레 대통령의 독재정권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알-자지라 아랍어 텔레비전 방송은 예멘 육군 제1기갑사단장 알리 모센 알-아흐마르 소장이 젊은이들의 평화적 혁명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 이번엔 일본 상황을 살펴볼까요 , 후쿠시마 원자로에서 또 연기가 솟아 작업반이 철수했다는 소식인데, 어떤 상황인가요?

답 : 후쿠시마 원전에서 21일 긴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로 3호기에서 회색 연기가 솟아오르는 바람에 작업 인력이 모두 대피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오후에 원자로 2호기 위쪽에서도 흰 연기가 올랐습니다.이 때문에 모든 작업이 중단됐구요,

문 : 연기가 솟아오른 원인이 밝혀졌습니까?

답 :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원전 운영자인 도쿄 전력 대변인은 3호기의 사용된 연료봉 저장 수조가 있는 건물에서 연기가 솟았지만 연료봉 저장수조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폭발이 일어난건 아니고 즉각적인 방사능 누출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4호기 원자로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지진 당시 4호기 원자로의 연료는 원자로 노심에 보관돼 있지 않았지만 폭발로 인해 원자로 건물 지붕이 파손돼 연료봉들이 노출되었고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문 : 2호기에 전력이 복원되는 등 얼마간 진전이 있었는데 작업이 또 중단됐군요.

답 : 그렇습니다. 2호기의 전력 복원과 함께 일부 계측기기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또 3,4호기에도 전력선이 연결된 상태였구요, 도쿄 전력측은 수증기가 새나온 것처럼 보였지만 사용된 연료봉을 저장하는 수조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 : 그런데 원전 인근 지역에서 재배되는 일부 식품들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습니까? 어느 정도인가요?

답 : 세계 보건기구, WHO가 식품의 방사능 물질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마닐라에 있는 WHO의 서 태평양지역 사무소 대변인은 식품의 방사능 오염이 앞서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산 오염된 식품이 다른 나라로 수출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 :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지진, 쓰나미에 원전 사고까지 겹친 상황에서 위기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간 총리가 피해 지역과 원전 작업반을 방문하려다 그 계획을 취소했다구요?

답 : 예, 악천후 때문에 헬리콥터가 뜰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퍼붓는 비 때문에 도호쿠 재해 지역에서 수색, 구조 작업이 지장을 받는 상황이 큰 걱정입니다. 또 지방 정부당국들은 주민들에게 비를 맞지 않도록 하라고 특별히 당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 : 그런데 한결같이 무겁고 어두운 소식만 들려오는 중에도 고령의 할머니가 손자 함께 구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군요?

답 : 80세 할머니와 열 여섯 살 된 손자가 지진과 쓰나미 발생 9일 동안 살아남았다가 결국 구조됐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이들이 발견돼 구조된 곳은 지진과 쓰나미로 주택들이 휩쓸려 버린 재난 지역인 미야기 현에 있는 부서진 주택에서였습니다.

문 : 9일 만에 그것도 80세 고령의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구출됐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군요.

문) 이번에는 티베트 소식을 보죠.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뒤를 이어 티베트인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했다구요?

답) 달라이 라마가 은퇴한 뒤 중국에 점령당한 티베트 땅을 되찾기 위한 저항운동을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0일 전세계, 13개 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이 새 총리와 새 망명의회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3명의 후보들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문) 그런데 가장 유망한 총리후보가 있다면서요?

답) 43세의 롭상 상게이 씨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지난 해 실시된 일차 선거에서 상게이 후보는 50%의 득표율을 보여 선두를 달렸구요. 상게이 씨는 하바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국제법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상게이씨가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동북부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선조들이 묻혀있는 티베트 땅을 밟은 일이 없다는 겁니다. 상게이 씨는 티베트의 망명정부를 이끄는 새 지도자는 전통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현대문명에 해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두 후보들은 인도 동북부, 다람샬라에 본부를 둔 티베트 망명정부에서 과거 오랫동안 일해온 텐진 티통 씨와 타시 왕디 씨입니다.

문) 그런데 막상 중국이 강권통치하고 있는 실제 티베트와 또 네팔에서는 투표가 실시되지 않았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정부의 강력한 압박 때문에 2만명 티베트인들이 거주하는 네팔에서 까지 투표가 실시되지 못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의 수는 15만명으로 추산됩니다. 공식 결과는 4월 말쯤 발표될 예정이지만 대체적인 결과는 앞으로 이 삼 주 후에는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76세의 달라이 라마는 지난 50년간 티베트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누가 그의 뒤를 이끌 수 있을는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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