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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새 총리 선출 놓고 정국 혼미


레바논에서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둘러싼 갈등으로 정국 혼미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새 총리 선출에 관한 논의가 계속된다면 헤즈볼라도 의회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아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대행은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이끄는 새 정부에 자신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경고해 정국 경색이 풀릴 전망이 어둡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자칭 3.8세력, 헤즈볼라는 새 정부구성에 모든 레바논 국민이 참여하는 것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인 헤즈볼라 측은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의회의 새 정부구성 논의에 참여한 뒤 오는 30일, 새 총리에 대한 지지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는 겁니다.

나스랄라는 지난 일요일인 23일, 텔레비전 방송으로 30분간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야당 측이 지지하는 후보가 총리로 선출되면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새 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스랄라는 차기 레바논 총리 선출을 둘러싼 정국위기를 언급하면서 양측이 총리 선출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헤즈볼라측은 특정 정당의 배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나스랄라는 그러면서 새 정부는 최소한 협력적이고 모든 정파를 포용하며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아드 하리리 총리대행은 24일에 시작되는 의회의 총리 선출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의 현 정국위기는 사아드 하리리 총리의 부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2005년 암살사건에 관한 유엔 조사결과 헤즈볼라 요원들이 용의자로 기소될 것으로 보이자 연립 정부에 참여했던 헤즈볼라 측이 유엔 조사결과에 항의해 탈퇴함에 따라 벌어졌습니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 12일, 연정이 붕괴된 뒤 총리대행을 맡아왔습니다.

하리리 총리대행의 친서방 세력인 3.14동맹은 하리리 총리대행이 유일한 총리후보라고 주장하는 반면 헤즈볼라 3.8 동맹은 하리리 총리대행을 거부하고 오마르 카라미 전 총리 등 친 시리아 정치인들을 새 총리 후보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바논 의회에서 어떤 정파가 총리 선출 승인에 필요한 65의석을 확보할지는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양측이 똑같이 사실상 64 대 64 , 동수로 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도파인 왈리드 줌블라트가 이끄는 드루즈파 의원들이 어느 쪽을 지지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2005년 전 라피크 하리리 총리 암살사건을 수사해온 유엔 특별 재판소의 조사결과를 또 다시 비난했습니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측으로선 고 하리리 전 총리 사건은 일단락 됐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어떤 정치적 요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특별 재판소의 검사들은 지난 17일 고 하리리 암살사건 비공개 공소장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공소장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헤즈볼라 소속 단원들이 암살범 용의자들인 것으로 시사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들은 헤즈볼라가 하리리 전 총리 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자 레바논 연립정부가 와해되고 정국 위기가 초래됐다고 지적합니다.

한편 레바논 정부군 총사령관 사미르 게아게아 장군은 사아드 하리리 총리대행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 했으며 반면에 드루즈파 지도자, 올리드 줌블라는 헤즈볼라를 지지할 것으로 시사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오마르 카라미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도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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