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회의 한나라당 소속 정옥임 의원이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 중 북한의 꽃제비들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 오디오: 꽃제비: 아버지 얼굴도 모릅니다. 밤에 대합실에서 잡니다.”
이 동영상은 평양시 인근 덕천시와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떠돌아 다니는 10대 꽃제비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의 덕천시 꽃제비 소년들이 쓰레기 더미에 앉아 먹거리를 찾고 있는 모습. 새카많게 때가 낀 손가락을 연실 빨면서 하나라도 더 먹으려는 애처로운 거리 소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상 속의 꽃제비들은 마치 60여 년 전 6.25 전쟁 당시 폐허에서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고아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정옥임 의원은 이 동영상이 지난 해 12월 촬영된 것이라며, 익명의 탈북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김정일 정권이 주민들을 굶겨 어린이들을 쓰레기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평양에서 불과 40 킬로미터 떨어진 덕천시의 이런 열악한 상황을 볼 때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란 겁니다.
정 의원은 장기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있는 중동 지역의 민주화 혁명을 거대한 모래폭풍에 비유하며, 북한은 아직 미풍도 안 되지만 북한의 급변 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거지처럼 떠돌아 다니는 북한 내 이른바 `꽃제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한국에서 공개됐습니다. 동영상을 공개한 한국의 집권여당 소속 국회의원은 김정일 정권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