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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국내 원자력 발전소 점검


한국의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한국의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한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한국 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지진과 해일 등 각종 재해에 대한 대비책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2호기와 4호기 마저 붕괴되고 5, 6호기마저 방사능 유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원전은 과연 안전한가' 하는 점에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시설 현장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국 원전은 지난 33년 간 무사고 운전 실적을 보이며 안전성이 입증돼 왔습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있을 수 있는 모든 사고에 대비했으며, 안전 조치를 강화해 일본 원전보다는 훨씬 안전하다고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김명현 교수는 말합니다.

“우리나라 원전도 재점검 했고 그 이후에 지어진 원전은 훨씬 더 안전하게 지어졌습니다. 후쿠시마에 있는 1,2,3,4기 호의 경우는 그 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대비가 안됐고.”

한국과 일본의 원전은 기본적으로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비등형은 핵반응이 일어나면 고온 상태에서 물을 끓이고, 이때 발생한 수증기가 바로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원전의 가압형은 고온고압 상태를 유지해 물을 바로 끓이지 않고 스팀발생기를 한 번 더 거쳐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냉각수가 떨어질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김명현 교수입니다.

“우리 디자인과 일본의 디자인이 좀 다른데. 같은 충격이 온다면 우리가 좀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설계 기준으로도 충분히 견뎌낼 것으로”

또한 한국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으며 한반도의 지질 특성상 일본 같은 강진 가능성이 적어 사실상 최상의 대비 태세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원전 선진국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난 만큼,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운전 연장 반대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운전이 연장된 원전에서 이번 사고가 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에 30년 수명을 다하는 월성원전의 10년 운전 연장을 위해 한국 교육과학기술부에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계속운전 여부는 올 하반기에 결정됩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상업 원전은 지난 달 가동에 들어간 부산 신고리 원전 1호기를 포함해 21기에 이르며, 상업 원전의 총 설비용량은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2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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