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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전력 복구에 일부 진전


의문의 연기가 치솟는 후쿠시마 원전의 3호기 원자로
의문의 연기가 치솟는 후쿠시마 원전의 3호기 원자로

일본 대지진으로 심각하게 파손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 원자로에서 오늘(21일) 오후 한 때 회색 연기가 치솟아 작업 인력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의 전력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 당국자들은 2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원자로에서 회색 연기가 치솟는 것이 관측돼 작업인력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자들은 연기가 발생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원자로 주변의 방사능 수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1일, 후쿠시마 원전에 외부 전력선이 다시 연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발전소 측은 방사능 수준을 다시 측정할 수 있게 되고, 원자로 냉각 과정을 안정화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니시야마 히데히코 부국장은 원자로 2호기 안정화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니시야마 부국장은 사용 후 연료봉을 저장하는 수조의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의 배선이 고장 났다면서, 교체부품을 주문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일본 소방관들은 전원이 복구되지 않은 원자로들에 있는 연료 수조에 바닷물을 살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은 과도한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의 6개 원자로 가운데 3호기가 가장 심각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자로 노심이 녹아 내릴 경우,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이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4호기 원자로의 심각한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지진 당시 4호기 원자로의 연료는 원자로 노심에 보관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폭발로 원자로 건물 지붕이 파손돼 연료봉들이 노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21일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후쿠시마 원전 복구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현지에 내린 폭우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폭우로 헬기의 이륙과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폭우로 피해지역에서 진행되던 희생자 수색작업과 구호 물품 전달 작업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부근에서 재배된 농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현 주변 지역의 농산물 출하를 중단시켰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현에서 생산된 시금치와 다른 잎 채소의 출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또 후쿠시마 현의 우유 출하도 금지했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일부 방사성 오염물질이 검출된 후쿠시마 현의 한 마을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의 수돗물에서도 아주 소량의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해당 식품이나 수돗물을 먹어도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쓰나미 희생자가 2만1천 명을 넘었습니다. 일본 경찰은 21일 현재 사망자가 8천6백 명, 실종자가 1만3천2백 명 등 2만1천8백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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