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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니파 반군단체, 시아파 이슬람 사원 공격에 책임 주장


지난 15일 이란의 한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7명이 숨지고 2백70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 안에서 활동하는 한 이슬람 수니파 반군단체가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란의 이슬람 수니파 반군단체인 준달라는 이란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의 주도인 자하덴의 한 시아파 사원에서 일어난 2건의 자살폭탄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준달라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들의 지도자인 압둘말리크 라기를 처형한 것을 포함해 그동안 이란 정부가 저지른 범죄와 잔혹 행위에 대응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일정한 시간 차를 두고 발생한 2건의 자살폭탄 공격 당시 이슬람 사원 안에서는 기도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준달라는 이번 공격이 당시 사원 안에 있던 많은 혁명수비대원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란 관영 텔레비전은 이번 공격이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한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이번 공격을 저지른 사람들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 생존자는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종교 행사에 참여하고 있을 때 폭탄이 터졌다며, 이런 끔찍한 짓을 한 자들은 인간도 그리고 이슬람 신자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의 수니파 이슬람 교도들은 오랫동안 이란 정부와 긴장관계에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니파 반군인 준달라는 최근 몇 해 동안 시아파 이슬람 사원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준달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줄곧 비난하고 있습니다. 준달라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탈레반 무장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준달라는 자신들이 발루체스탄 지역에 사는 수니파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싸운다고 말합니다. 이란은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중동경제정치 문제 분석센터의 메이어 자베단파르 씨는 준달라가 자신들을 이란 내 수니파 운동의 보호자로 자처한다고 지적합니다.

준달라가 이란 내 수니파의 권리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는 것입니다. 준달라는 또 시아파 사원을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이 수니파를 탄압하는 시아파를 공격한다는 점을 알리려 한다고 자베단파르 씨는 지적합니다.

하지만 자베단파르 씨는 준달라가 군인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이 예배를 하는 사원을 공격해 자신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합니다.

한편 프랑스에 망명 중인 아볼하산 바니 사드르 전 이란 대통령은 시스탄-발루체스탄 지역에 대한 이란의 잘못된 억압 정책이 준달라의 테러를 불러 왔다고 주장합니다.

이란 정부가 준달라의 지도자인 리기를 처형한 뒤 테러가 발생한 것을 보면 이란 정부의 행동이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테러는 이란 정부가 국민들을 억압했기 때문에 생겼고, 테러를 막으려면 국민에 대한 이란 정부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드르 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스탄-발루체스탄 지역에서 폭력을 행사해 왔다며, 이런 폭력은 더 많은 폭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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