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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북한 김정일 사후 완화된 분위기"


북한에서 자본주의 경제 교육이 예전과 달리 활발하다고 합니다. 북한 내 하나 뿐인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박찬모 명예총장으로부터 최근 북한 내 분위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박찬모 명예총장을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문) 안녕하십니까? 네, 우선 평양 과기대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현황을 먼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평양 과기대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지 한국국적 교수들이 많이 올 수 있게 한국정부가 허락하면 좀 더 원활히 될텐데, 그런면에서 조금 힘이 듭니다. 그다음에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있어 후원금 같은 것들이 원활히 들어오지 못해 힘든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사정에 비해서는 정말 기적적으로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교과과정 또 현재 교수진도 이런 부분도 짧게 좀 소개를 해주시죠. 또 학생도 소개를 해주시구요.

답) 네, 현재 저희 대학에는 전자 컴퓨터 공학부(Electrical Computer Engineering), 농생명 과학부(Agriculture and Life Science) 그리고 국제 금융 경영학부(International Finance and Management) 이렇게 세개의 학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에 잘하면 보건학부도 생길 것 같은데, 그것은 조금 두고봐야 되구요. 그리고 학생은 학부 학생들이200명에 대학원생들이 70인데 이번 6월말에 100명의 학부 학생들이 더 들어오고 뒤이어서 한 7월이나 8월에 30명의 대학원생들이 더 들어옵니다. 그렇게 되면 전부 400명이 되는거죠. 그리고 교수는 현재 전부 외국 국적의 교수들인데요, 45여 명의 교수들이 있습니다. 그 중 절반이 영어 교수구요, 그리고 절반이 전공과목 교수들입니다.

문) 교수 중에 미국인 교수 비율은 어느 정도 됩니까?

답) 세어보지는 않았는데요, 미국인이 절반 이상입니다. 미국 국적이 제일 많구요. 그 다음에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네덜란드,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 교수가 한 명 올 예정입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국적을 가진 교수들이 오는데, 김진경 총장이나 저나 또 부총장이나 모두 미국시민들이죠. 어떻게 보면은 미국 시민 주도의 대학이 된 겁니다.

문)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신대로 남북한 간의 정치 상황 때문에 한국 쪽에서의 협조에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한데요, 그래도 학생 수를 계속 충원하고 과목 수도 늘려 가려는 계획이시라구요. 이렇게 이루어지려면 북한 당국의 협조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북한의 김정은 체제로의 변화도 있고, 다른 분야에서는 여러가지로 중단이 되었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평양과기대는 어떻습니까? 지난 말부터 올해 초까지의 상황이 어떤가요?

답) 아시다시피 작년에 다른 대학교 학생들은 북한의 공사장에 동원되어 수업을 못했는데 우리 학교는 계속적으로 전혀 중단없이 수업을 했구요, 북한 정부에서 서포터 하는 것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있을 때나 지금 김정은 시대로 와서나 변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사회적으로 김정은이 지도자가 된 후 조금 완화된 것은 느낍니다.

문)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러합니까?

답) 네, 예를 들어서 지하철에 갔는데 사진을 옛날에는 못 찍게 하던 것을 마음대로 찍게 한다던지, 노동절에 나갔을 때 시민들이 무도회 같은 것을 하는데, 우리 교수들도 같이 가서 추게 한다던지 등 그러한 면에서 여러가지가 그러합니다. 저는 2000년부터 있었는데 그 때에 비해 상당히 완화됐어요.

문) 네, 총장님. 최근에 김정은 체제로 넘어오게 됨으로 또 한가지 외부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북한에 개방이나 개혁 이런쪽으로 변화가 있지 않을가 예측이 있습니다. 북한 관리들이나 학생들을 만났을때 그러한 것들이 느껴집니까?

답) 네, 저는 개혁, 개방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저는 국제화라는 말을 쓰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교의 미션도 2020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국제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구요. 국제화에 있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 같은 곳에서 시장경제, 국제 무역, 금융공학 그런 것 모두 자본주의사회 과목인데 다 가르치고 있구요. 우리 학교 뿐만이 아니라 김일성 대학에 있는 젊은 경제학 교수를 위주로 하여 6명이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에서 6개월씩 자본주의 경제를 배워오고 그럼니다. 그러므로 북한이 아무래도 국제화가 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장성택 위원장은 제가 포항공대 총장일 때 만나뵌 분인데요, 그분은 올해 4월 15일에 만났습니다. 국가에서 하는 위원회에 초청을 해서 또 만났습니다. 나를 알고 있고 반갑게 만났는데요, 그분은 모스크바에서 4년이나 있었고, 그래서 조금 세계 정세가 흘러가는 것에 대해 잘 알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해 보는 겁니다.

문) 개혁 개방 내지는 국제화 관련해서요, 4월에 만나셨을 때 장성택으로부터 눈에 띄는 발언이 있었나요?

답) 아니요. 그 때는 우리가 위원회로 모였고 그분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요. 테이블에 가서 인사를 했는데 그때 제가 포항공대에서 본인을 안내했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문) 아무튼 총장님께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너머 북한을 드나들고 북한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북한이 그런 쪽으로 그렇게 갈 것이라 보는거군요?

답)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제가 느끼는 것은 사실 IT 입니다. 경제가 아니구요. 그래서 IT 분야 연구원들을 굉장이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에 2000여 명의 IT 연구원들이 나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중국이 얼만큼 발전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보고 느낀단 말이예요. 그 사람들이 북한으로 돌아오면 아무래도 밖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거예요. 그러니까 결국은 중국이 저렇게 개방을 하고 발전을 하니까 북한도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식 개방이라던지 그러한 것을 해야한다고 느끼지 않을까 보는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는 바라는 거구요.

문) 박총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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