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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인터넷 매체, 억압정권에 대한 저항 키워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망 후 가장 큰 규모의 자살 폭탄공격이 벌어져 적어도 80명이 살해됐습니다. 인터넷의 사회 매체가 억압정권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북돋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국제 인권단체 보고서가 밝혔습니다. 중동 예멘에서 보안군의 무자비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결정적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 밖에 다른 지구촌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문철호 기자, 먼저 방금 들어온 파키스탄 자살 폭탄공격 소식부터 알아보죠. 어떤 상황인가요 ?

답 :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 라는 곳의 국경수비대 훈련소 밖에서 두건의 거의 동시다발적 자살 폭탄 공격으로 적어도 80명이 살해되고 1백 명 이상이 부상했는데 부상자 대부분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상자들의 대부분은 훈련을 마치고 휴가를 떠나는 훈련병들이었습니다.

문 : 이번 자살 폭탄공격이 빈 라덴 사망과 관련된 걸로 보이나요 ?

답 :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이번 공격은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당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빈 라덴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한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 이번에는 국제인권단체의 연례 인권 보고서 내용을 알아보죠. 억압정권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북돋는데 인터넷의 사회매체의 역할이 컸다고 높이 평가했다구요?

답 : 예, 보고서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건데요, 세계의 냉전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 억압 정권에 대한 대중의 저항을 북돋는데 인터넷 사회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이슬람 권의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장기 독재정권을 몰아낸 민중혁명에서 인터넷 사회매체와 휴대전화 이용이 큰 몫을 했다는 겁니다.

문: 인터넷 사회매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우선 짚고 넘어가야겠는데요?

답: 북한처럼 인터넷 사용이 저조한 나라들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인터넷 사회매체는 영어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고 하죠? 사람들이 개인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나누는 컴퓨터 인터넷상의 공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성격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문: 그러니까 소셜 미디어, 곧 인터넷 매체는 접근하기가 쉽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를 널리 배포할 수 있는 거죠?

답: 방송이 일방적으로 소식을 전하는 매체라면, 인터넷 매체는 컴퓨터 웹 기술을 이용해 양방통행의 사회적 대화 매체로 변환됐다고 보겠습니다. 이 때문에 지식과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나아가 민주화 운동에 널리 이용된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지적입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중동 전문가인 필립 루서씨의 말을 들어보죠.

튀니지, 이집트 군중시위에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고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특히 가장 소외된 계층과 차별 받는 여성들이 서로 다른 견해와 정치적 성향에 거리끼지 않고 억압 정권에 저항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건 이 컴퓨터 사회 매체의 역할이 컸다는 얘깁니다.

문 : 앰네스티의 이번 보고서는 그밖에 수 많은 나라들에서 인권탄압, 고문 등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군요.

답 : 그렇습니다. 거의 1백 개 나라에서 고문, 표현의 자유 억압,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적어도 50개국에서 많은 양심수들이 철창 뒤에 갇혀 있으며 불공정한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 특히 인권탄압, 침해가 심한 경우로 어떤 나라들이 지목됐습니까 ?

답 : 그런 나라들로 벨라루스, 키르기즈스탄, 우크라이나 그리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인도 중부와 동북부 마오쩌둥주의 반군 지역에서 인권침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경우를 가장 매서운 표현으로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거의 모든 인권규범과 기준을 위반하고 있어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등의 지적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보고서는 혹평했습니다. 북한말고도 버마와 중국, 말레이지아도 인권기록이 매우 열악한 나라들로 지적됐습니다.

문 : 다음은 예멘과 시리아의 반정부 군중시위 상황을 알아보죠.

답 : 예멘의 경우 13일 오후 많은 사람들이 수도 사나에 몰려 들어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주도자들은 인터넷 사회 매체를 통해 ‘결정의 금요일’, ‘ 단결의 금요일’ 등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은 13일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행하고 가까운 장래에 퇴진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또한 반정부 시위자들을 범죄자들이라고 부르면서 살레 대통령은 정부군이 더 이상 시위사태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기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 시리아에서는 어떻습니까?

답 : 예멘과 거의 비슷한 상황입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지역을 포함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앞서 아사드 대통령이 보안군에 시위자들에 발포하지 말도록 명령했다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홈스에서는 그런 지시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보안군의 총격으로 최소한 한명이 사망했습니다.

문 :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시리아 당국의 폭력 진압을 또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죠 ?

답 : 예, 클린턴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시리아 정부의 강경 시위진압을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시리아 정부가 부상한 시위자들을 불법 구금하고 고문하며 치료조차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탄했습니다.

문 : 5월 14일은 이스라엘의 건국 기념일인데 올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 해마다 이스라엘은 당연히 건국 기념 경축행사를 벌이지만, 팔레스타인은 대 재앙의 날로 아픈 기억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 독립 국가를 선포하면서, 팔레스타인 70만 명 이상이 강제로 고향을 등져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건국기념일 다음날인 15일을 욤 알 나크바, 대재앙의 날로 지킵니다. 올해도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국가 수립을 슬퍼하기 위해 일련의 시위와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13일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일부 활동가들은 이날을 맞아 또다시 반 이스라엘 봉기, 인티파다를 일으키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 이번엔 호주의 논란이 되고 있는 망명 신청자관련 새로운 방침에 관해 알아봅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두 나라 정부가 망명 신청자들과 버마 난민들을 맞 교환하는데 합의했죠?

답 : 맞습니다. 호주에는 호주 정부가 불법 망명 신청자로 보는 8백 명의 난민들이 있는데 이들을 말레이시아의 난민 수용소로 보내고 그 대신 말레이시아에 있는 4천 명의 실질적 버마 난민들을 호주의 보호 시설에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문 : 어째서 그런 난민 교환 합의가 이뤄진 건가요 ?

답 :불법 인신 매매자들을 차단하는 게 목적이라고 호주 정부는 밝히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난민 맞 교환이 호주로 가려는 난민들을 비싼 돈을 받고 밀 수송하는 무리들을 막겠는다는 겁니다.

문 : 끝으로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 소식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피해 보상 방법과 규모가 결정됐군요 ?

답 :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전의 운영자인 도쿄전력을 대신해 정부 특별채권 6백20억 달러 어치를 팔아 조성되는 재정으로 피해 보상을 관리하게 됩니다. 도쿄전력은 그 대신 자산 매각과 종업원 임금 삭감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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