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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 놓고 견해차


남북 비핵화 회담을 가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우)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좌)
남북 비핵화 회담을 가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우)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좌)

남북한은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이 사전조치를 취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21일 베이징에서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남북한 대표는 이날 천안문 광장에서 가까운 장안클럽에서 오전과 오후 모두 3시간 동안 만난 데 이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후속 협의를 벌였습니다.

북한 측 리용호 부상은 오후 회담 뒤 기자들에게 “북-남 쌍방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건설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에 토대해서 앞으로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빨리 재개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한국의 위성락 본부장도 “3시간 넘게 아주 유익한 대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핵 문제 전반에 대해서 대화했고, 이런 대화 자체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남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적잖은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북한이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북한은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열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 측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사전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잠정유보 선언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마지막 6자회담이 열린 2008년 12월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당시와 유사한 핵 시설 불능화 논의 단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양자와 다자 대화 과정이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되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당초 자신들이 주장해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 같은 전제조건을 철회한 만큼 한국도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동등한 자격으로 6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회담 직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북한으로부터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북한-러시아 간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해서도 “잠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위성락 본부장과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6명, 북한 측에서는 리용호 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 5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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