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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국 정부 장학생 선발된 탈북자 오세혁 씨


한국 내 한 탈북자가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정부의 장학생으로 뽑혀 영국으로 유학하게 됐습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오세혁 씨를 전화로 연결해 선발된 경위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안녕하세요. 먼저 축하 드립니다. 이번에 장학생에 선발된 장학금의 성격과 지원내용, 그리고 선발된 경위를 먼저 설명해주시죠?

답) 일단 장학금의 명칭은 쉐브닝 장학제도라고 해서 영국 외무성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이고, 일년 동안 석사과정에서 학비나 생활비나 또 교통비 일체 지급하는 장학금이고요. 그 동안에도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년 동안 영국에 가서 공부를 하고 다시 돌아와서 자기가 일하는 곳이나 공동체 혹은 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장학금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북에서 온 탈북자 중 한 명을 선발해서 그런 장학금을 주게 되었고요. 제가 거기에 선발됐습니다.

문) 어떻게 선발됐나요?

답) 일단은 거기서 공고문을 인터넷에 냈고요, 저도 영문으로 자기 소개서를 썼고, 또 그 동안 내가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떠한 일을 하고 싶고, 어떻게 돌아와서 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는 저의 꿈을 적은 영문 자기소개서를 제출했고요.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에서 통과돼서 영어 시험을 보았고요, 그렇게 해서 되었습니다.

문) 그러니까 이 쉐브닝 장학제도라는 것이 기존에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탈북자를 대상으로 선발했는데 거기에 오세혁씨가 선발이 된 것이군요.

답) 예

문) 이제 영국에서 일년간 석사 과정을 공부할 텐데, 학교는 정해졌는지 궁금하고, 또 어떤 공부를 하고 싶으신가요?

답) 구체적인 대학교를 등록하는 것은 다음 주에 대사관 관계자 분들과 만나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눌 것이고요. 제가 공부하게 될 분야는 아마 국제 개발학 분야일 것 같아요. 어차피 저는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요. 또 어떻게 하면 제가 떠난 북한이 다시 경제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까, 국제 원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에 통일이 되거나 경제를 빨리 일으키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국제원조를 효율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까,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 그런 부분을 공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 북한에서는 언제 내려오셨는지, 또 북한에서 학교 공부를 어디까지 하셨는지 궁금한데요?

답) 저는 북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고요, 그 다음에 전문학교 한 1년 반 다니다가 여러 가지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한 때 1년 반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19999년도에 고향을 떠나왔고요, 북한을 나왔고요. 중국에서 한 2년 반 살다가 2002년에 한국에 왔거든요. 한국에 와서 이러저러한 많은 경험도 해봤어요. 일도 여러 가지를 해봤어요. 공사장에서도 해 봤고, 사우나에서도 일해봤고, 편의점이라고, 24시간 운영하는 상점에서 판매원으로도 일해봤고. 다양하게 하다가 내가 이 사회에 대해서 좀 더 알기 위해서는 대학교에 들어가야겠다, 또 내가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교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2004년도 3월 달에 대학교를 들어갔죠. 그래서 학부 때는 중국어하고 영어를 공부했고요, 그 다음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사회학이라는 것을 공부 했죠. 석사학위도 땄습니다.

문) 한국에서 이미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영국에 가서 국제개발 쪽으로 공부를 더 할 계획이군요?

답) 네

문)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고학력 탈북자, 즉 공부를 많이 하신 탈북자들이 많이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이들 중에 오세혁씨처럼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텐데, 이런 경우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떠십니까?

답) 네. 저도 동의를 하고요, 물론 자기가 뜻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있어요. 그렇지만 내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겠다, 내가 유학을 가겠다, 이렇게 결심을 할 때에는 거기에 필요한 비용을 어떻게 댈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지, 가지고 있는 돈은 얼마가 될지,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해요. 그러니까 플랜을 세울 때는 적어도 만약에 몇 달 동안은 혼자 스스로 돈을 댈 수 있겠다, 그런데 그거 하다가 부족하게 되면 어디에 가서든지 나의 도움을 구해보겠다. 그런 구체적으로 계획은 갖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남한에 북에서 대학을 마치고 온 분들 중에서도 여기 남한에 와서 다시 교수를 하시던 분도 석사학위 마치시고 다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는 적응 못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은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차이인 것 같아요. 물론 여러 가지 경제적인 여건이나, 이런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사실 준비하면서 돈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 때 사실 통장에 당장 쓸 수 있는 잔액이 0원밖에 안 된다고 할 때에도 내가 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면 주변에서 도와주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문) 그렇군요. 아까 꿈, 가능성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여쭈어보겠습니다.

답)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국제 개발학이라는 것을 공부해서 국제 사회에 어떻게 도와줘야 북한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고 또 북한이 고질적인 식량부족이나 그런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도와주면 더 효율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자문도 해주고 싶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영어를 좀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문) 예 북한 사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시는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정부의 장학생으로 뽑혀 유학하게 된 오세혁 씨로부터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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