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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리아 하마 주 대량 학살…독일 총리, 유로존 정치통합 제의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 중부 하마주에서 또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다고 시리아 반정부 대표 기구가 밝혔습니다. 그런 가운데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유엔 총회에 시리아 사태를 보고합니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시리아 사태 무력개입 반대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먼저 시리아 사태를 알아 보죠. 중부지역 하마주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이 또 벌어졌군요.

답) 네, 시리아 친정부 민병대와 보안군이 하마주에서 어린이들과 여자들을 포함해 적어도 78명을 학살했다고 시리아 활동가들이 밝혔습니다. 활동가들은 일부 희생자들은 알 쿠베이르와 마자리프, 두 마을에서 칼에 찔려 살해되고 적어도 12구의 시신들은 불태워졌다고 참혹상을 전했습니다.

문) 친정부 민병대가 학살을 자행했다는데 어떤 민병대인가요.

답) 네, ‘샤비하’라는 친정부 민병대라고 합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망명단체, 시리아 인권감시단은 정부군 정규병력이 마을들에 포격을 가한뒤 총과 칼로 무장한 샤비하 민병대원들이 들이닥쳐 살육을 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정부 대표기구인 시리아국가위원회, SNC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무장투쟁을 강화해 달라고 국내외에 촉구했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 아라비야 텔레비전이 보도했습니다.

문) 워싱턴에서는시리아에 대한 제재 강화방안이 논의됐죠.

답) 네, 6일 아사드 대통령과 고위 시리아 관리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재 강화방안이5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논의됐습니다. 가이트너 장관은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들이 효율적으로 강하게 시행되면 시리아 정권의 자금원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러 나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가이트너 장관 ] “ including, if necessary, Chapter 7 action …”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은 필요하다면 지난 주에 아랍연맹이 촉구한 바 있는 유엔헌장 7조 발동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아난 특사는 평화안이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아난 특사는 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들을 포함해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진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역내 국가들로 시리아를 위한 접촉그룹을 구성해서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 로드맵을 작성하는 방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과 새로운 자유 총선거 실시가 정치적 전환 로드맵의 골자로 돼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터키의 세계 테러회의에서 아사드 정권의 권력을 과도정부에 이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문) 유럽으로 가봅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의 부채위기 해법으로 유럽 국가들의 정치통합을 제시했군요.

답) 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의 부채위기를 해결하려면 유로화 공동통화 정책의 차원을 넘어서 정치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들은 신재정협약에 입각한 긴축정책을 유로존 위기해법의 주축으로 강력히 주장해온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어떤 융통성을 보이지 않을까 주시해왔는데요 통화와 금융 정책만의 통합이 아닌 정치통합이라는 해법을 내놓은 겁니다.

문) 메르켈 총리가 제시한 정치통합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는 건가요?

답) 네, 한 마디로 유럽 정부들이 여러 가지 권한들을 유럽연합에 단계적으로 넘겨주는 걸 말합니다. 지금처럼 유럽 정부들이 각각 권한을 갖고 행사하는 상황에서 통화의 통합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유럽 정부들이 유럽연합에 권한을 넘기고 공통의 예상정책, 재정통합을 이룩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론 정치 대통합을 달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문) 메르켈 총리의 긴축재정 지속 주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공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통합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는데요 그러면서 확고한 재정 없이는 경제 성장도 없다며 지출억제와 경제성장을 연계하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문)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폐막됐는데 성명은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답)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 SCO의 공동성명은 중동 문제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명은 시리아와 이란 사태를 언급하며 강제로 권력을 이양하게 하거나 일방적인 제재를 시행하는 것 등을 반대한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한 서방측의 새로운 제재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했습니다.

문)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세 가지 악의 세력을 퇴치하는 문제를 강조했죠.

답) 후 주석은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든 나라들이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 등 3대 악의 세력들을 퇴치하는 협정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후 주석은 그러기 위해서는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향상시키며 세 가지 악의 세력들의 활동 범위를 조이기 위한 공동의 행동을 실천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문)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업저버 국가들이 받아 들여졌죠?

답) 네,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 등 다섯 나라들이 업저버로 받아 들여졌고 스리랑카와 벨라루스, 터키가 대화상대국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정회원국 여섯 나라외에 8개국이 참여해 SCO 구성국이 14개국으로 늘어 났습니다.

문) 터키로 가봅니다. 이스탄불에서 세계테러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해 테러를 억제하기 위한 정보공유와 법집행의 국제협력을 확대하자고 촉구했죠.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2001년 미국을 공격했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핵심세력은 패퇴하고 있지만 긴급하고 부정할 수 없는 위험은 상존하고 있어 국제적 공조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테러 분자들이 이제는 말리, 소말리아, 예멘, 나이지리아, 마그레브 등 지리적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장관 ] “ To defeat a terrorist network, we need to do more

클린턴 장관은 테러 조직을 퇴치하고 테러 분자들을 일선에서 제거하기 위해 군과 민간 분야 모두에서 보다 더 많은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의 재정을 차단하고 테러분자 모집과 은신처를 제거하는데 국제적 협력이 강회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 다시 중국으로 가봅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저명한 반체제 인사 한 명이 의문사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톈안먼 시위 반체제 인사인 리광양이 후난성 병원의 한 병실에서 자살한 것으로 발견됐는데 가족들은 의문의 죽음이라며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안당국은 리광양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지만 가족들은 리광양이 낙천적이었고 20년 동안 징역형을 복역하는 중에도 자살의도 같은 걸 표명한 적이 없다며 공안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문) 홍콩에선 리광양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군요.

답) 네, 일단의 홍콩 시민들이 리광양 사망 사건을 조사하라고 요구하며 홍콩 행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의 정치인, 앨런 레옹 씨는 리광양이 지난 주에 홍콩 텔레비전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중국 정부를 비판했었는데 그에 대한 보복으로 살해된 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레옹 ] “ Every circumstance suggest to us that …”

모든 정황으로 보아 리광양이 자살한 게 아니라 톈안먼 학살의 진상에 관해 짧막한 인터뷰를 한 것 때문에 죽음을 당했다는 지적입니다.

문) 매주 목요일(금요일)은 세계 주요 인물에 관해 살펴 보고 있습니다. 유럽 선진국들이 국가의 빚 때문에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유럽 최강 경제대국, 독일의 여성 총리가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계속 뉴스의 초점이 돼 왔는데 마침내 정치통합이라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어떤 인물인지 살펴 보죠.

답)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닙니다.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 최연소 총리 등 인데요, 하지만 실제 메르켈 총리는 그런 자극적인 수식어와는 달리 평범한 모습의 인물로 보입니다.

문)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사실상 양대 정당의 하나인 기독교민주당 소속인데 실제로 기독교도 부모에게서 태어난 개신교 신자죠.

답) 그렇습니다. 메르켈 총리의 부친 호르스트 카스너는 루터교회 목사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1954년 당시 분단된 독일의 서독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요 출생한지 몇 주일 후 부모를 따라 동독 브란덴부르크주의 작은 도시 템플린으로 이주해 어릴 때를 보냈습니다.

문) 그러면 메르켈 총리가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져 동서독이 통일될때까지 공산체제였던 동독에서 성장한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1961년, 기술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뒤 1973년부터 1978년까지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78년부터 1990년까지는 동독 베를린 과학 아카데미 물리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198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문) 메르켈 총리는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하기 시작했죠?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메르켈 총리의 정치활동은 말 그대로 숨가쁠 정도로 급격하게 진전돼 오늘날 유럽 최강의 경제대국, 독일을 이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부채위기, 금융,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유로존 국가들의 총리나 다름 없는 위치에서 힘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 기독교도인 메르켈 총리의 신앙심도 깊다고 하죠?

답)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 신앙은 대단히 독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의 정치와 종교 분리 원칙은 철두철미하다는 평입니다. 독일의 기민당 총리 취임사에 하느님께서 우리 조국 독일을 축복하소서... 라는 구절이 들어 있었는데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취임때 그 구절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인으로서의 개인 메르켈과 정치인으로서의 메르켈은 철저하게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로 인식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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