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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식량부족국' 재지정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을 또다시 식량부족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수확량이 늘었지만 식량난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8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3월호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FAO는 지난 12월에 보고서를 발간했을 때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수확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난과 농자재 부족으로 식량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FAO에 따르면 지난 가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도정한 알곡 기준으로 4백 66만t으로, 1년 전에 비해 8.5%가 늘었습니다. FAO는 북한 주민 1인 당 1년 곡물 소비량을 174kg으로 잡고, 사료용 수요와 도정 후 손실 등을 감안할 때 식량 수요는 도정 후 기준으로 540만 t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를 기준으로 식량 회계연도인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북한에서 약 73만9천t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FAO는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수입과 외부 지원을 통해 확보한 곡물은 5만 2천3백t이라고 FAO는 서 밝혔습니다. 실제 필요량의 7%에 불과한 양으로, 외부의 지원은 4만2천2백t, 곡물 구매를 통한 물량은 1만1백t입니다. FAO에서 북한 농업을 담당하고 있는 키산 군잘 박사의 말입니다.

[FAO 키산 군잘 박사 녹취] “10,000 tons from the Russian Federation and 100 tons from EC…”

군잘 박사는 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수입한 물량은 모두 밀이라며, 1만 t은 러시아, 나머지 1백t은 유럽연합에서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잘 박사는 북한에서 겨울과 봄의 이모작 작물, 즉 앞그루 작물의 종자가 매우 부족하다며, 러시아에서 수입한 밀 중 어느 정도를 종자로 투입했는지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AO 키산 군잘 박사 녹취] “If somebody were to donate now the seed and if they were”

군잘 박사는 “지금이라도 종자 지원이 약속돼서 3월 말까지만 북한에 도착해도 겨울밀과 보리, 감자를 4월에 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FAO는 지난 해 10월 북한 내 작황 조사를 통해 협동농장들에서 씨감자, 밀, 보리, 강냉이 종자가 크게 부족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북한 농업성은 필요한 종자를 수입할 것이라고 유엔에 설명했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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