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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겸임 유럽 대사들, 북한은 바뀐 게 없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담당특사가 28일 베이징서우두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담당특사가 28일 베이징서우두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다음달 초 식량 평가팀을 북한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사람들이 매우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식량 배급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국과 북한의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일부 유럽나라 대사들이 말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다음달 초쯤 북한의 식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29일 정부 핵심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주의지원사무국(ECHO) 직원들로 구성된 식량 평가팀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정부 소식통은 유럽연합이 다음 주 미국 식량조사단의 활동이 마무리된 뒤 평가팀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지원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라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한 평가가 진행중인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2주 정도로 예상되는 EU 평가팀의 활동기간을 감안할 때 대북식량지원이 이뤄진다 해도 7월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9일 워싱턴과 서울 주재 유럽연합 사무소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미국의 식량 평가단을 이끌고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했으며, 미국의 전문가들은 다음주까지 북한에서 계속 활동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과 북한의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유럽나라 대사들이 북한의 식량 배급 차별과 왜곡된 정보 문제 등을 지적하며 북한의 변화를 위해 한국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유럽나라와 멕시코 등 남북 겸임 대사 8명이 27일 한국외교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을 방문한 소감과 업무의 애로점 등에 관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1980년대 북한에서 4년간 근무했던 렌젤 미클로시 헝가리 대사는20년이 지났지만 북한 사회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데 낙담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 멘크펠트 네덜란드 대사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호텔에 와서 온천욕을 즐기는 북한의 고위층 사람들과 원산으로 가는 들녘에서 낟알을 줍는 군인과 노인, 아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을 목격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멘크펠트 대사는 북한 사회의 이런 대조적인 모습을 볼 때 식량지원의 우선순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 정부의 식량지원 요청은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에 북한을 방문한 두산 벨라 슬로바키아 대사는 북한 사람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매우 제한되고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벨라 대사는 옛 공산권이었던 슬로바키아의 경험을 비춰볼 때 정보는 어떤 무기보다 강력하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한국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한국과 북한의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나라가 20여 개국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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