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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가자지구 국경통행 제한 완화


이집트에서 라파 통로를 지나 봉쇄된 가자 지구로 돌아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
이집트에서 라파 통로를 지나 봉쇄된 가자 지구로 돌아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도보여행자들에 대한 국경 통행 제한조치를 완화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지난 4년간 취해 온 가자지구 봉쇄조치를 종식하기 위한 진일보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국경 경비대원이 마흐무드 알-함스 씨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 줍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인 알-함스 씨는 지난 수 년 동안 가자지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알-함스 씨는 지난 28일 라파 국경터미널에 처음 도착한 뒤 왕복운행 버스를 타고 이집트로 들어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인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알-함스 씨는 마침내 가자지구를 나와 바깥세상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는 올해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국경 통행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라파 국경통행로는 의료나 그 밖의 이유로 특별허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간헐적으로 개방됐습니다.

이제 이 국경통행로는 18살에서 40살까지의 남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정한 시간에 개방됩니다.

지난 28일 이 통행로를 통과한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수년 동안 실시해 온 국경 폐쇄 조치가 크게 완화됐다며 환영했습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다는 가자지구 주민 사브리 마타르 씨의 말입니다.

마타르 씨는 이집트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 통행로를 개방해 준 것을 고마워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시절 이집트는 팔레스타인의 무장 이슬람단체 하마스가 폭력적으로 가자지구를 장악한 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폐쇄 정책에 협조했습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간주되고 있는 하마스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게도 위협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이집트는 하마스가 요르단 강 서안을 장악하고 있는 정적 파타 세력과 최근 화해협정을 체결한 뒤 국경 통행로에 대한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마스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들어선 이집트 과도정부가 팔레스타인의 명분에 더 공감한다고 보고 지난 28일 국경통행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이집트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인 가지 하마드는 28일 국경통행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가자지구 사람들의 자유와 이집트-가자지구 간의 더 긴밀한 협력의 새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The crossing...”

국경통행로 개방은 이집트 혁명과 팔레스타인 정파들 간의 화해가 맺은 열매라는 겁니다. 하마드 씨는 이번 조치로 팔레스타인의 화해, 무엇보다 이집트-팔레스타인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경통행로 개방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집트의 조치가 테러분자들과 무기 암거래상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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