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 태권도, 예술 시범단 올 여름 방미


미국의 태권도인들이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을 다시 찾게 될 북한 태권도시범단에는 예술 공연도 포함될 예정인데요.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태권도시범단이 올해 미국에서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여름 세 번째로 미국 관객들 앞에 서게 될 북한의 ‘조선 태권도시범단’은 무술 뿐아니라 북한의 예술 기량도 함께 선보일 계획입니다.

[녹취: 정우진 미국 태권도타임스 대표] “이번에는 태권도만 아니고 한국의 전통 가야금하고 장구하고, 민속적인 걸 조금 넣고 어린이 몇 명을 참가시켰어요.”

2007년과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조선태권도시범단’의 미국 공연을 주최한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잡지 대표는 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를 위해 가야금과 장구를 연주할 북한 어린이 2~3명을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해 미국 공연에선 2 명에 불과했던 여자 시범단원 수를 크게 늘려 올해는 시범단의 남녀 구성비가 절반씩 이뤄지도록 북측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북한 태권도 당국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전통악기 연주까지 가능한 태권도 선수들을 시범단에 포함시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표는 특히 미국과 북한이 지난 달 베이징 회담을 통해 문화, 교육, 체육 등 분야에서 인적 교류를 확대키로 한 데 크게 고무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우진 미국 태권도타임스 대표] “문화, 체육 교류가 참 도움이 큰 건, 난 정치가는 아니지만 관중석에 있으면서 보는 건 있잖아요. 19년 전부터 우리가 시작했고 3번이나 대성공적으로 다 잘 됐고 이번에는 더 잘 되리라고 생각해요.”

북한 ‘조선태권도시범단’의 올 여름 시범은 시애틀, 오레곤, 캔사스, 텍사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일반 공연장 외에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기관에서 위문 공연 형식으로도 이뤄집니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태권도인 외에 일반 재미 한인들과 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게 주최 측 계획입니다.

우선 미 서부의 한인 실향민 단체인 ‘북가주 이북인 연합회’가 일찌감치 후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이 단체 백형기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녹취: 백형기 북가주 이북인 연합회 사무총장] “실질적으로 이북인 실향민들에게 형제들, 그런 소식들에 대한 기쁨이라는 게 이루 말할 수 없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시범단들이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줘야 되겠다…”

백 사무총장은 또 미 주류사회 지역단체들과 논의해 북한의 태권도시범단에게 미국의 산업시설이나 교육기관 등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법집행 당국에서 먼저 시범단원의 안전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형기 북가주 이북인 연합회 사무총장] “북한 시범단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미국의 FBI라든지 이런 곳에 시범단들의 신변 문제라든지 경호 문제까지도 협조를 해 주시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한편 ‘조선태권도시범단’ 미국 공연을 추진 중인 미국 ‘태권도타임스’는 북한과의 문화, 체육 교류를 총괄할 미-북 협력 조직을 설립키로 했습니다.

양측은 가칭 ‘조미태권도교류친선협회’를 두고 우선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 행사를 양국에서 개최하는 데서 시작해 점차 교류 범위를 다른 문화, 예술, 교육 부문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