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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미국에서 국무부 주최 리더십 연수


한국 내 탈북자들과 정착 지원단체 관계자 등 6명이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지도자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계 인사들과의 면담과 다양한 지역 방문 등을 통해 미국의 난민 정착지원 시스템과 민주주의 역사 등을 배우게 됩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과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이 미 국무부의 국제 방문자 리더십 프로그램 (International Visitor Leadership Program) 연수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194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 한국 내 탈북자들과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입니다.

그 동안 강수진 탈북여성인권연대 대표와 김흥광 NK 지식인연대 대표 등 한국 내 탈북자 단체 지도자들과 탈북 대학원생, 탈북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겨레중고등학교의 교사, 탈북자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북한인권시민연합 관계자 등이 연수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와 강룡 새코리아청년 네트워크 대표, 북한 군 출신 대학생 등 탈북자 3명과 허영철 대구하나센터 센터장 등 민간단체 관계자 3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당초 5명이었으나 최근 1명이 추가돼 6명이 됐습니다.

이들은 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역사가 긴 미국의 난민 정착 지원 과정과 실태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탈북자들의 정착 지원에 유익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첫 날인 4일 국무부 관계자들의 소개와 안내를 받은 뒤 국제 난민 보건 전문가인 존스홉킨스 대학 공공보건대학원의 코틀랜드 로빈슨 교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9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국제 난민 실태와 미국의 난민 지원, 민주주의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을 벌이며,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방문, 댄 버튼 연방 하원의원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미 중서부의 오하이오 주와 남부 텍사스 주, 서부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해 현지 시 정부와 난민 정착 지원기관들, 한인 단체들을 견학한 뒤 22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한 참가자는 국무부가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의견과 관심 분야를 세심하게 물어 일정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국무부가 서울의 미 대사관을 통해 거의 1년에 걸쳐 자신들과 연락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런 꼼꼼함은 북한과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체험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국제 방문자 리더십 프로그램’은 미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상호 이해를 구축하고 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증진할 목적으로 1940년에 시작됐습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전세계에서 4천 명 이상이 3주 정도 간의 단기 일정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그 동안 326명의 전현직 정상들과 수 천 명의 각료들, 정부와 민간에 걸친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는 서울의 미국대사관이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선발하며, 국무부가 항공료와 숙식비를 제공하고 전문 통역요원 2명이 연수 일정 내내 동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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